외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을 나오자 마자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굵은 빗방울이 한두방울 '두두둑' 떨어지더니 이내 '쏴' 하고 쏟아진다.

사람들은 황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고, 갑자기 세상이 바빠졌다. 예상치 못한 비로 밖에 나와 있던 가게의 상품들은 주인의 손놀림에 빨리 가게 안으로 감춰지고 있다. 머리에 책가방을 받치고 뛰어가는 남자, 급하게 택시에 올라타는 아가씨, 나처럼 가게 앞 천막에 비를 피하는 사람들...

초가을의 소나기... 흙냄새가 올라온다. 먼지 냄새가 올라온다. 여름처럼 덥던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 진다. 10여분 뒤 비는 가늘어 지고 몇 방울 떨어지지 않는다.

소나기는 짧게 와야 소나기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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