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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파워콤의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경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쪽이 있다면 단연 소비자들이다.
LG 파워콤은 LG 그룹의 영향력 아래 그룹사와 관계사 등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예전에 대우와 현대가 자동차 판촉을 그룹사 직원들에게 할당했던 것처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전은 LG 그룹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신규의 경우 늘어날 수 있는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아오거나 미 개척분야인 농어촌 산간지방, 오지 등이 주요 타겟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쟁사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유리한 방법이기에 여러가지 방법이 이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마케팅 방법이 보조금 지급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보조금 규제는 이동통신 단말기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 보조금은 최근에 나타난 마케팅 방법이다. 약관에 신고하지 않은 요금 할인은 명백한 불법이다. 하지만 장기 약정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위는 아무런 법적인 제재를 받고 있지 않다.
대략 12만원에서 18만원 정도가 지급되는 보조금은 경품 등의 지급형태나 현금으로 돌려주는 등의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을 하면 오히려 몇개월치에 해당하는 비용을 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요금 할인이나 서비스 무료 제공은 법적인 재제가 따르지만 경품, 현금 지급은 문제가 없는 상태다.
특히 현금지급의 경우, 초고속가입자가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 이 비용을 컴퓨터를 구입하는데 일부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PC의 사양으로는 대략 20만원 초반인데, 이 중 일부만 가입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초고속인터넷 장기가입을 조건으로 사업자가 지불하는 형태이다.
이런 제품 판매를 하는 곳은 팝스포유라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하나로와 LG파워콤과 계약하여 보조금을 PC구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전에 '인터넷PC'라는 상품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양으로 인터넷 사용과 간단한 게임, 문서작업은 전혀 무리없이 작동이 가능하다.
물론 여기엔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운영체제가 빠진 금액이지만, 모니터의 경우 CRT는 중고를 구입하면 17인치라 하더라도 5만원 이하면 좋은 것을 구할 수 있으며, 키보드 마우스는 2만원이면 좋은 것을 구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Windows XP Home Edition은 10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다. 만일 운영체제는 구형 PC의 라이선스(DSP는 안된다)면 더욱 비용절약 가능하겠다. 즉, 약 20만원 이하의 현금만 있다면 PC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초고속인터넷 보조금을 이용한 PC 판매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판촉방법으로 보인다. 오래된 구형 PC를 업그레이드 할 겸,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PC를 한대 마련해 보는 방법으로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