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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100억클럽'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기사 : 전자신문 [
SW '100억 클럽' 가입 줄잇는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만으로' 100억의 매출을 올리기 쉬울까? 아니, 100억의 매출을 낼 수 있을까? 분명 쉽지 않은 것은 확실하고 '가능이나 할까?' 라는 질문이 맞을 것이다.

1,000명의 종사하는 소프트웨어회사에서 100억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100명의 직원이 있는 회사가 100억을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소프트웨어만으로 말이다.

흔히 매출과 회사의 재무를 이야기할때' 인당 매출'의 개념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직원 10명인 회사의 1년 매출이 5억이었다면 인당 5천만원의 매출이 있었다고 보는 식이다.

인당 매출이 1억이 넘으면 아주 사업을 잘 한 것으로 본다. 인당 5천만원만 해도 뭐, 그럭저럭 잘 했네 정도의 답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매출도 매출의 구성을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 만일 년간 100억의 매출을 올린 회사가 있는데, 원가가 90억이라면? 100억의 매출 중에 50억이 하드웨어 매출이라면?

기업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매출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회사의 외형이기도 하지만 성장의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연간 매출이 성장하지 않는 회사는 퇴보하는 회사로 취급받는다. 한해 장사를 잘 했다고 계속적으로 잘 할 수는 없지만, 매출의 신장을 가져오는데는 많은 노력과 운이 따라야 한다.

소프트웨어만으로 100억을 달성하려면 한달에 10억가까이 되는 매출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그 매출이 진정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려면 회사 원래의 생존방식, 이를테면 소프트웨어 제조면 소프트웨어만으로 매출을 일으켜야 한다.

조그마한 가내수공업을 하는 회사도 년간 100억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만들어내는 물건이 한개에 1억씩하고 한달에 10개 이상을 만들어 팔면 연간 100억의 매출은 나온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만으로 한달에 10억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특히나 한국에서는 정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소프트웨어와 용역이 적절히 분배되어야 하고 꾸준한 판로와 시장이 커야 한다. 한달에 소프트웨어와 용역으로 10억을 벌 수 있는 시장이 있다면 1년이면 시장이 정리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국내업체들 스스로 과열경쟁을 통해 시장 붕괴를 초래한다.

소프트웨어 100억 매출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데, 이런 규모의 경제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수출에 있다. 수출은 작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큰 시장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진출이 어렵다. 수출과 내수신장에 신경을 써야만 가능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일으키기 위해선 혁신이 필수적이다.

한때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코스닥 상장 기준이 되기도 했던 매출 100억의 꿈은 정말 달성하기 힘든 '꿈' 그 자체이다. 오죽했으면 상장을 위해 연간 매출 50~60억의 용산 부품딜러를 자회사로 편입할 생각을 하겠나?

진정으로 소프트웨어만으로 100억을 만들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과 혁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며, 이런 상황속에서 100억의 매출을 이루어낼 수 있다면 위대한 회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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