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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저녁 KBS 2TV 방송사고가 났다. 지난 9월 말에 VJ특공대 방송사고 이후 한달도 되지 않아 늦은 저녁 시간에 이번엔 영상송출과 음성송출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 시간에 이리 저리 채널을 돌려보던 난 아파트 케이블 TV 방송 송출에 문제가 있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후 사과방송이 나오는 것을 보고서야 본방송의 송출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블로그의 리퍼러에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KBS 방송사고에 대한 키워드 검색으로 내 블로그를 찾았다. 지난 VJ특공대 방송사고 내용을 올린 것을 읽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림 : 14일밤과 15일 새벽에 집중된 검색 사이트로부터의 리퍼러)

이번 리퍼러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네티즌들이 실시간적인 이슈를 찾아 헤매는 것은 이제 일상화된 행동이라는 점이다. 어느 매체보다 빠르게 자신의 궁금함을 풀 수 있는 곳은 바로 인터넷이며, 그러한 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네티즌이라는 사실이다. 언론매체는 이슈가 공식화되는 과정을 만들어 내므로 시간적인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바로 이시간에 지구에서 일어나는 이슈거리에 대한 궁금증, 특히 공중파 방송 내용이나 관련된 이슈는 인터넷 공간을 바로 발구어 버린다.


다음날 오전에 매체들은 이슈들에 대한 것을 기사화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스케치한 기사를 내보낸다. 또 그에 따른 댓글이 토론장을 방불케 하게 치열하게 포털사이트를 달구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14일 밤 발생한 KBS 2TV의 방송중단 사고에 대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정규방송 도중 전국방송이 20여 분이나 중단된 대형사고에 대해 시청자들은 KBS 홈페이지 등을 통해 놀라움을 표하는 동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청자 ooo씨는 "그때 북한에서 KBS에 핵실험을 한 줄 알았다"면서 "양해만 바란다고 자막만 띄우고 사고 대처가 미흡했다. 이번 일로 KBS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ooo씨는 "20여 분의 대형 사고는 요즘 같은 현대화된 비싼 기계를 사용하는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치명적인 오점"이라며 "자막 몇 자로 20여 분의 방송사고에 대한 국민의 화를 달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정중한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연예인들은 방송 중에 심심치 않게 네티즌들을 의식한 발언을 한다. 특히나 유명한 틴에이지 그룹이 나왔을때 MC들은 말조심을 한다. 그 대상은 네티즌들이다. 네티즌들은 실시간적인 여론을 만들어내는 MC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마디라도 실수하면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이 MC들의 성토장으로 바뀌는 그런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그림 : 방송사고를 보도한 한 포털 네티즌 의견 게시판)

이미 네티즌은 일부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를 권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거나 손쉬운 여론조사 방식으로도 인용이 된다. 기자들은 네티즌들의 반응 등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공론화하거나, 논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언론이 쉽게 여론의 증거로서 활용되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댓글로 의견개진을 한다고 반드시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정당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맹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여론은 가끔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왕따식의 '댓글에 대한 비판댓글'이 양산되기도 한다.

실시간 이슈는 인터넷이 만들어낸, 일부분 여론의 성격을 가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공정성이나 객관성은 그리 쉽게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인터넷 실시간 이슈가 전혀 객관성이 없다거나 공정성이 저해된다는 것과는 다르다. 어느 정도는 여론 반영이 가능한 반응이긴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댓글에 참여하지 않는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를 선별하여 취하면 될 것이다.

2006년을 살아가는 한국의 네티즌 역시 또 하나의 이슈 메이커임에 틀림없다. 언론 역시 네티즌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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