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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검색서비스와 검색솔루션의 기본 기술은 같다. 그런데 왜 한쪽은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쪽은 생사를 고민하고 있을까?

엠파스가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 22%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얼마전 SK커뮤니케이션스의 투자와 관련된 두 회사는 이미 그 전에 검색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회사였다.

두 회사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진행하던 회사였다. 다만, 한쪽은 포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쪽은 솔루션 회사로 치열한 국내 IT 솔루션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었다.

엠파스가 검색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는 아니라는 사실은 국내 인터넷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알것이다. 엠파스가 선발주자인 야후, 네이버를 검색이라는 아이템으로 공격할때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던 응원군이 바로 코난테크놀로지였다.

그러나 검색이라는 하나의 기술로만 보았을때, 국내 검색엔진 서비스 시장과 솔루션 시장은 천국과 지옥이라고 표현할만큼 그 처지가 극과 극이다.

지금 국내 대형 포탈중 자체적으로 검색엔진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네이버밖에 없다. 나머지를 잠시 살펴보면 다음은 독일의 파이어볼에 이어 미국의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 중이며, 네이트는 검색엔진 솔루션 몇 개를 갈아치운 끝에 자체 검색엔진이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자체 검색엔진이 아니다. 야후는 검색엔진이라고는 하지만 초기엔 디렉토리 서비스로 출발한 회사이며 글로벌한 검색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포털의 검색엔진에 대한 기술 보유는 의외라고 생각할만큼 빈약하기 그지없다. 구글이 등장하면서 검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검색엔진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검색엔진 솔루션 시장의 1인자가 누구인지 아는가? 코난테크놀로지가 아니라 코리아와이즈넛이라는 회사다. 이 회사가 ASP 서비스로 제공중인 서비스명이 '그라판'인 것을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그만큼 검색서비스와 검색솔루션에 대한 인식은 간극이 너무나 크다.

오늘 있었던 엠파스의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인수는 일명 '침바르기'다. 첫눈을 네이버가 인수한 이유는 검색엔진 기술력 보강 및 인력 확보에 있다. 그만큼 검색엔진에 대한 경험이 있는 국내 기술자가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검색이라는 기술이 있는 회사로 비쳐져 있다. 최근 네이버가 성공한 이유를 '지식in' 서비스라고 말하는 일명 집단지성으로 풀이를 한다. 물론 검색기반의 서비스다. 그런 이유로 네이버는 국내 검색엔진 기술과 인력에 관심이 많다. 또한 구글의 한국 진출에 대한 염려에 검색엔진 기술자 확보가 중요한 이슈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코난은 생존을 위해 엠파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비쳤을 것이다. 코난의 가치를 인정해줄 기업은 네이버와 구글, 그리고 SK컴즈가 있었으며, SK컴즈의 품에 엠파스와 함께 뛰어든 것이었다. SK컴즈가 코난에 투자하기로 하였고, 다시 엠파스가 코난 투자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국내 검색솔루션 업체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선두업체는 앞서 언급한 코리아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신도에 인수된 다이퀘스드, 이제는 검색사업에 덜 관심을 보이는 베리티 솔루션의 쓰리소프트 등이 끌고 있으며, 그 뒤로 레피아컴, 한국정보공학(네모소프트), 오픈베이스 정도가 있다.

돈 있고 기술없는 업체는 많다. 하지만 제대로된 기술 가진 업체는 몇 없다. 검색분야는 국내에서 갑자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난은 이미 누가 '침 발랐으니' 나머지 업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 나지 않을까?

상상만해도 재밌는 짝짓기가 생각날 뿐이다. 짝짓기가 아니라 '원조교제'가 맞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는 돈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욕망과 만족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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