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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일시 충전중

킬크 2006. 11. 1. 14:39
어제 날짜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음주부터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이번 주말까지 쉬게 되었다.

가장 낯선 것은 남들이 출근할때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상황... 밖엔 분주하게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고,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도로는 마을버스가 연신 사람들을 싣고 있다.

늦잠을 자 보겠다고 생각했지만, 생체리듬이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닌가 보다. 출근을 앞두고 일어나는 시간에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내 인생에 있어서 작년 9월 한달이 직장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보낸 유일한 시간이었다. 그땐 시간이 너무나 잘 흘렀다.

다시 13개월만에 짧은 휴식의 기간을 만나게 되었다. 지난 여름휴가도 토요일 일요일 끼어 5일이었는데, 이번에도 주말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어제 사무실에서 개인 사물을 박스에 넣고 나올때는 시원 섭섭했다. 이번이 두번째 이직인 셈인데, 첫번째에 비해서는 덜 감상적인것 같다. 덤덤한 생각과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과 이별을 했다. 아마도 곧 다시 다닐 직장을 구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번 겪은후 다시 같은 상황을 겪으면 낯설지 않다고 했나? 그런 심정이다. 일찍 일어났기에 별로 할 일도 없었다. 그러나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업무 인수인계로 인해 다시 직장으로 전화 연락을 하고 업무를 처리했었다. 이렇게 하면 쉬는게 아니잖아... -.,-

오전이 그렇게 쉽게 지나갔다. 통장 정리 생각이 나서 가까운 은행으로 산책 겸 집을 나섰다. 거리엔 차들이 여전히 많고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부산하다.

아주 잠시이지만, 나만 혼자 이렇게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충전인가? 업무의 부담이 사라졌다는 것과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가 충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저녁엔 다시 옛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예정되어 있다. 그 전에 업무 관련한 컨설팅을 요청한 선배의 부탁에 강남역으로 가야한다.

집에 있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는지, 큰 아이는 학교를 파하고 집에 있는 나를 반가워한다. 그러나 이런 모습도 며칠이면 사라질 모습.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 버렸네? 이제 바로 나서야겠다.

이렇게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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