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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코엑스에서 소프트엑스포가 열렸다.

11월 30일 시작해서 일요일인 12월 3일까지 나흘동안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행사 이틀째인 금요일 낮에 코엑스 전시장을 찾아봤다.


소프트 엑스포는 그래도 국내 IT 전시회 행사 중에서는 SEK과 함께 가장 큰 행사이다. 소프트엑스포는 SEK과는 달리 관이 주도하는 IT 기술의 1년간의 성과를 주로 정리하는 행사이다. 그래서 GS인증 업체들과 국책과제에 의한 결과물, 오픈소스나 대학지원사업 등의 전시가 이루어진다.

이번 소프트엑스포는 주로 대학에서 출품한 임베디드 솔루션 위주로 전시되었으며, 딱히 특징이 없었던 행사였다. 덕분에 참관을 온 대학생은 많이 눈에 띄었으나 정작 기업체 담당자들의 발길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소프트 엑스포가 기업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첫째날 진행하는 컨퍼런스이다. 이 자리에서 내년도 정부 및 유관기관의 IT 수요전망이 발표되기에 컨퍼런스를 제외한 나머지 전시 행사는 기업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역시나 둘째날인 금요일의 전시장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나의 경우 일년에 두 행사, SEK과 소프트엑스포는 반드시 들러보고 있다. 요즘 한국 IT의 트랜드와 분위기 신기술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인데, 올해는 정말 이 행사의 존재이유에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

GS 인증을 받은 제품들은 이미 기존에 자주 보아왔던 것이며, 특별히 업그레이드된 제품도 아니었다. ETRI에서 꾸민 로봇관련 기술과 홈네트워크 기술 역시 기업이 빠진 관(官)의 행사로 전락해서 딱딱한 분위기에서 하드웨어적인 기술만 존재했다.

또 한가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11월 30일날 Office 2007 발표회를 가지는 바람에 이 행사의 김을 빼버린 것도 하나의 이유라면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관에서 진행하는 형식적인 IT 전시회보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의 신제품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첫째날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대거 관람하여 이 행사가 교육용 행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SEK 같은 행사의 경우 첫째날과 둘째날은 관련 업체(기업) 인원만 참관하도록 구분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관을 막무가내로 막을 이유야 없지만, 전시회는 단순히 보여주기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상담과 구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촉하기 위해 부스를 만들고 홍보물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참가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학생들의 참관이 기쁠리 만무하다. 학생들은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것을 접하는 기쁨도 있겠지만, 경품을 주거나 홍보물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정작 기업의 기술에는 안중에 없다는 것이다. 뭐 당연히 그럴거라는 생각이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운 빠지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바로 기업들을 적극 참여시킬만한 노력을 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다. 단순 부스지원 정도만으로는 행사를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 행사 자체가 커지는 것만이 대수가 아니라 요즘 트랜드를 점칠 수 있는 업체들 참여를 독려하거나, 신생 업체들에 대한 참여를 유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그냥 엑스포도 아니고 Soft 엑스포 아닌가? 소프트웨어를 1년 결산하는 전시회에 정작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사실에 이 행사의 존재이유를 묻고 싶어진다.

전시회 참관 이유가 여럿 있지만 실제 새로운 기술 습득이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많다. 기업의 경우 협력 업체를 찾거나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전시참여 업체의 경우 고객인 기업이나 관공서 담당자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이고 반응을 점검할 수 있으며, 자사의 기술을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전시회의 장점이다.

그런 행사에 정작 관람객이 덜 찾고, 제공하는 참가업체의 열의가 떨어진다면 그 행사는 하나마나다. 내년엔 더욱 알찬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PS. 관주도 행사여서 그런지 행사 진행 도우미들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사실 도우미 보고 평가하는 재미도 하나의 참관이유였는데... -.- 애꿎은 볼펜만 많이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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