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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계단만 오르면 집이 가까워 진다.
집에 가는 나를 반겨주기라도 하듯 양쪽의 가로등불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 차소리가 들린다.
귀가를 재촉하는 듯한 싸늘한 바람이 코끝을 스쳐간다.
한쪽엔 옷가방 한쪽엔 노트북이 든 가방을 들고 묵묵히 말없이 지하철을 30분 타고 내린 곳, 성서공단역.
다시 월요일이다. 월요일 밤은 늘 이 입구가 나를 반겨준다.
문득 이곳에 대한 기억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얼른 카메라를 꺼낸다.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밤하늘이 보이는 지하철 입구.
마치 마법의 세계를 등뒤로 두고 떠나온 듯한 느낌... 숨가쁘게 걸어올라온 거리만큼 딱 그만큼 다른 세계에 와 있는듯한 느낌이다.
건너편 상가엔 불이 꺼져 적막하기만 한데, 오가는 사람도 줄고 거리엔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만 서 있다.
그냥 걷는다. 시간이 흐르고 내 걸음도 흐른다.
점점 무거워지는 발걸음... 이제 다 온 것 같다.
휴~~~ 이렇게 월요일은 내게서 떠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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