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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틀어 상품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상품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발전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은 그 조직 내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트랜드에 대한 관심이나 예측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기업이 살아가기 위해선 고객의 움직임과 경쟁사, 시장 등을 꼼꼼히 체크해 나가야 한다. 더나은 가치(Value)를 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개발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 기업에서의 로드맵(Roadmap)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단기적인 로드맵과 장기적인 로드맵으로 구분이 된다. 특히나 제조 분야의 경우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시장으로의 출하는 시장에서 예측할 수 있는 시점을 제공해야 하며 그래야만 지속적인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만일 공개된 기업이라면 기업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제시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이 로드맵이다.
로드맵은 흔히 IR(Invest Relation)이라는 외부 투자자를 위한 설명의 방법으로도 사용되지만, 내부 조직원들의 결속과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여기서 언급할 것은 외부적인 IR 자료로서가 아닌 내부적인 로드맵이다.
흔히 로드맵은 단순히 제품이 출하되는 시기만을 명시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로드맵이라는 단어 자체가 상품이 나가는 방향이므로 상품의 탄생과 사라짐의 반복을 명시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로드맵은 그런 의미 이상이다. 로드맵은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과 내부적인 실행 계획 및 마케팅 등이 종합적으로 어울어진 사업계획서에 가깝다.
다만 사업계획서라는 것이 일부 임원이나 회사의 책임자들 그리고 소수 공개된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로드맵은 전직원이 이해를 하고 의견을 모아 만든 하나의 지침이라고 봐도 된다. 로드맵은 지침이자 직접적으로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의 제시이다.
흔히 로드맵을 청사진(Blueprint)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의미 자체에선 다르다. 로드맵은 책임을 동반하고 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대내외적인 약속이다. 반면 청사진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hopefully)의 의미가 강하다.
그렇다면 로드맵에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
1. 상품의 출시 명시
당연한 요소이지만, 신상품의 경우 여러가지 조건에 따른 출시 시기를 감안하여야 한다. 그러한 조건하에서 출시를 맞춰 개발을 집중하거나 인력을 재배치 하는 등의 동반 작업이 따를 수 있다. 상품 출시의 명시는 구성원들에게 목표를 설정함과 동시에 시장과의 약속을 의미한다. 늦으면 늦는대로가 아니라 철저하게 약속의 이행이라는 측면에서 만들어야 한다.
2. 발전 방향에 따른 제품의 필수 구성 요소 정의
제조 분야에서는 이를 기능이나 스펙의 구현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발표되는 규격의 지원이나 향후 독자적인 규격을 개발하겠다는 요소를 정의함으로 볼 수도 있다. 이미 경쟁사에 의해 Spec 규격 만족이 떨어진다면 이를 보완하고 따라잡을 수 있는 규격의 정의가 필요하다.
3. 기간의 명시 및 책임 부과
보완 및 새로운 제품의 개발, 서비스의 개발은 반드시 기간이 명시되어야 한다. 기간이 명시되지 않는 로드맵은 전혀 그 가치가 없다. 로드맵의 가로축은 진행방향 곧 시간을 의미한다. 세로축은 단위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또한 명시된 시간과 함께 명시되어야 할 것은 단위 조직이다.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시간과 함께 조직을 명확하게 하여야 한다. 주 개발 조직이 있다면 협력하는 조직도 있고, 상품의 보완(피드백)을 위한 조직도 필요하다.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4. 주기적인 점검 및 수정
아무리 잘 만든 로드맵이라 할지라도 수정이 반복되어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대로 로드맵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체 기조를를 변경해야할 정도가 아니라면 부분적인 수정과 이에 대한 결과를 로드맵에 반영해야 한다. 이 또한 중요한 과정이다. 목표를 향해 항해하는데 잘못된 방향이라면 반드시 선장과 조타수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지도와 좌표는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5. 시장과 경쟁사의 관찰
경쟁사는 가장 밀접한 시장 리더이다. 경쟁사는 차별화를 꾀하기도 하지만 시장을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는 협력자이다. 경쟁사의 로드맵 역시 참고를 해야 한다. 다만 그 기조와 방향이 틀릴 수는 있으나 같은 시장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임에는 분명하다.
6. 직원들의 관심
로드맵이 사업계획서와 다른 점이 바로 특정한 그룹만의 계획인가 하는 점이라고 이야기 했다. 로드맵은 직원 차원에서의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 때로는 팀단위의 조직에 대한 지침도 제공해야 한다. 로드맵은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기업의 중요한 지침으로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난해한 철학적인 메시지 보다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로드맵의 철저한 상세화 작업이 따라야 한다. 또한 중간 관리자들이 로드맵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
7. 자원 변화에 대한 준비
인적이든 물적이든 예상대로 로드맵을 실천하는데는 많은 제약과 돌발 상황이 생긴다. 이에 대한 대비는 곧 제품 출시의 연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차질이 생긴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로드맵의 신뢰성 문제로 이어진다.
이제 연말이다. 많은 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고민하는 시기이다. 기획부서 및 마케팅 영업 부서는 분주한 시기이다. 당장 1월부터 신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기회와 고객을 발굴하는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데, 사업의 기조와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들을 진행 중일 것이다.
로드맵은 근사할 필요가 없다. 있는 그대로에서 출발해야 하며 실현 가능해야 한다. 사업계획서와 다른 점은 매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