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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쯤이면 기업에선 자사의 다이어리를 제작해서 배포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간략히 모아 앞쪽에 배치하고, 회사의 슬로건이나 대표의 인사말을 넣은 비교적 고가의 다이어리도 있고, 그냥 앞 표지에 회사명만 넣은 다이어리도 있다.

또, 이때부터 내년 1월까지는 다이어리의 잔치가 벌어진다. 다니는 직장 다이어리, 협력사 다이어리, 고객사 다이어리, 각종 단체에서 주는 다이어리 등등

돈주고 다이어리를 산다는 생각은 어느 순간부터 잊어 버리게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곳저곳에서 2007년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다이어리에 메모하는 습관이 베어있지 않아서 내게 다이어리는 그냥 책꽃이 장식품에 불과할 때가 많았다.

지난 다이어리들을 살펴보면 그냥 1월에 열심히 끄적거린 흔적만 남아 있을 뿐 달이 넘어갈 수록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은 빈면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내 습관을 잘 알기에 다이어리를 받으면 대부분 주위 사람들에게 다시 줘버린다. 이왕 쓰지 않을 것이라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이어리는 선물 받으면 그것이 쓸모가 있든 없든 즐거운 일이다. 처음 한번 쓱 훓어보고는 다이어리의 특징을 파악하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다이어리가 몸에 익숙하지 않으면, 늘 놓고 다니고, 메모 습관이 없으면 거의 다이어리는 그냥 달력으로만 사용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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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2002년 말에 협력업체로부터 선물받은 프랭클린 플래너를 아직 가지고 있다. 매년 알차게 쓰지도 못하면서 새해가 되면 비싼 속지를 사서 끼워 넣는 일이 연중행사가 되었다. 벌써 3년째 속지를 갈아 끼워넣고 있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속지를 갈아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관련된 액서서리가 많은 편이다. 마치 iPod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다이어리 외에 그 안에 들어가는 종류별 속지나 기능품 등이 다양하다. iPod도 수많은 액서서리가 있듯이 말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메모라는 습관을 가지게 만드는데는 유용하다. 하지만 비싸다. 속지를 갈아 끼우는 방식이므로 활용도는 높은편이다. 그리고 지난 다이어리 속지를 모아두면서 지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속지를 모아두는 장치 역시 돈이 든다.

올해도 또 회사에서 내년도 다이어리를 받았다. 하지만 아마도 올해도 쓰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다. 또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를 사야하나?

근데, 가까운 지인이 있다면 프랭클린 플래너 만큼 괜찮은 선물도 없다. 3만원대에 항상 늘 곁에 두고 쓸 수 있는 물건인만큼 선물로는 손색이 없다. 다만, 선물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연말연시에만 가능한 선물이 아닐까?

언제쯤 다이어리를 알차게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플랭클린 플래너는 정해진 곳에서만 판매한다. 그리고 소량으로 비치해 두기 때문에 큰 매장이 아니면 미리 연락해 두고 사러 가는 것이 좋다.

'한국리더십센터(
http://www.eklc.co.kr)'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처 정보가 있다.

일반적인 다이어리 크기를 선호한다면 클래식 사이즈가 좋고, 이동성을 중요시 하고 많은 메모가 필요없다면 컴팩 사이즈가 좋다. 더 작은 포켓사이즈도 있다. 그리고 위클리와 데일리는 기록단위인데 일주일 단위로 2장이나 일일 1장 분량이 있으니 선택하면 된다.

또 고민이다. 올해도 리필지를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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