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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신문을 읽다보면 비슷한 설정의 보도용 자료 사진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보도 자료에 나오는 사진들은 보도자료 제공자에 의한 것과 신문사 사진 기자가 찍은 두가지가 있는데, 마치 신문에 나오는 사진은 이렇게 찍어야 한다는 식으로 거의 비슷한 설정의 사진이 나온다.

예컨데, 신제품 보도 자료의 경우, 신제품 사진만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예쁜 모델이 신제품을 들고 있거나 부각을 시키는 경우, 또는 신제품을 사용하는 장면 등의 스케치를 사진으로 올리는 경우가 있고,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화면을 가리키며 2~3명이 모여 신기한듯 바라보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많다.

나 역시 신문용 보도 자료 사진 촬영을 여러번 봤지만, 거의 다를바 없이 사진 기자는 똑같은 주문을 한다. 직원 전체가 모여 찍는 사진은 회사 정문이나 제품 앞에 모여 환하게 웃는 모습이나, 화이팅을 하는 모습 등을 찍고, 서비스를 부각 시키기 위해 한 직원이 손짓을 하거나 사장님이 모니터를 가리키는 모습을 하면 직원이 관심있는 듯이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들이다.

다음의 사진들은 실제 전자신문 포토뉴스에 있는 사진들이다.(가끔 포토뉴스만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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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묘하게도 이런 기사용 사진들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지 않은가?

사진의 모델들이 일반인일 경우, 얼굴 표정에서 어색함이 묻어있다. 사실, 저런 자세가 평소에 나오는 자세가 아니기에 일반인 모델 자신들도 웃기기 때문에 웃음이 숨어 있다.

근데, 이런 생각해 봄직 않은가? 왜 꼭 누군가는 모니터를 카리키고, 다른 사람(들)은 그 화면을 보며 놀라워 하거나, 즐거워 하는 모습을 담아야 기사 사진 같을까?

위와 같은 사진 외에도 열심히 업무를 보는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는데,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즉, 연출된 사진이다. 그런데 신문을 보는 독자는 오히려 이런 사진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너무나 기사용 사진에 길들여졌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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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신제품 출시된 핸드폰보다 핸드폰을 들고 있는 모델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제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모델이 눈에 들어오는 일이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보도 자료용 사진엔 너무 튀지 않는 모델을 기용하는 경향이 있다.

보도용 자료가 나갔는데, 댓글엔 모델이 예쁘다, 귀엽게 생겼다 등의 관심을 보이면 보도 자료 제공사는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전문 모델이 나가는 보도 자료 사진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진에 나오는 일반인과 전문 모델도 설정사진이 어색하겠지만, 매일 찍어야 하는 보도자료 사진 기자는 심정이 어떨까? 손가락 갖다대는 설정말고 다른 설정은 없을까?
 
위의 모든 사진은 전자신문 포토뉴스에서 가져왔다.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과 사진을 찍은 기자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전자신문 포토뉴스 :
http://www.etnews.co.kr/photonews/s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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