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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퇴사한 시기는 '입사 후 3개월 이내'가 34.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입사 후 5개월 이내' 23%, '입사 후 9개월 이내' 18%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의 밝힌 신입직 퇴직사유로는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가 29.7%로 1위였다. 다음으로 '인내심과 참을성이 부족해서' 24.6%,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서' 23.1%, '연봉수준이 낮아서' 9.4%,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5.3%, '상사, 동료 등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5.3% 등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의 설문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inews24의 기사이다. 특히 중소기업(벤처를 포함)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1년 이내에 퇴사한 비율이 대기업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기업의 경우 퇴사율이 낮은 것은, 대기업이라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입사하기가 더 힘든 직장이니 퇴사를 결심하기까지는 많은 고려를 하게 된다. 더 나은 직장을 구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대기업의 다른 감점요소들은 이직할만한 정도의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내가 몇 해 전까지 직원을 뽑았을 때는 먼저 이력서의 경력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특히 한 두 회사에 다녀본 경력직의 경우 그 회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근무했는지를 가장 관심있게 보았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지원자가 인내심과 회사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근무연수는 면접관의 중요한 점검 요소 중의 하나가 된다.

여러 곳에 원서를 내서 탈락해 본 경험이 있는 신입사원은 회사의 여러 가지를 보고 입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을 뽑아주었기 때문에 그냥 다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신의 의지로 입사를 자원하여 취직을 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입사하려는 회사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고 입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책임은 입사자에게 있다. 나중에 잘못 알고 입사했다는 이유는 회사 잘못이 아니라 입사자 자신의 명백한 잘못이다.

직장 생활은 사람에 따라서 좋고 안정적인 곳에서 출발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요즘 시대는 점점 좋고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별로 좋지 않고 불안정한 회사 생활이 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신문 지면에서 대기업 초봉이 어떻고 금융권 신입사원 연봉이 어떻다는 것은 잊어야 한다. 대한민국 몇 %에 드는 사람들의 초봉에 관심을 가질 필요 없다. 자신은 그 몇 %안에 들어가지 못하지 않는가? 인정을 할 것은 인정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황된 비교의 결과는 자기비하 밖에 남지 않는다.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입사원 때의 마음가짐과 준비가 앞으로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신입사원일 때는 잘 모른다. 직장 그 자체로 인해 자신이 더욱 발전할 계기가 될지 모른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과 행동이다.

직장을 처음 다녀보면, 학교에서 배웠던 많은 지식이 별 쓸모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새로이 배워야할 지식이 너무나 많다. 그제서야 학교는 이런 것들을 왜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원망스럽기만 하다.

사회생활은 여러가지 면에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우선, 직장은 급여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경제생활을 계획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된다. 급여를 받아서 저축하고, 소비를 계획하는 등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인간관계를 만드는 중요한 장소가 바로 직장이다. 학교 때의 인간관계는 그저 반갑고, 그립고 만나면 추억을 공유하는 친밀감의 인간관계이지만,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인간관계이다. 나중에는 자신의 고객이 될 수도, 협력을 할 수도, 도움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있는 관계이다. 일에 따라서는 폭넓은 인간관계를 수립할 수 있는 곳이 직장이다. 때로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직장이 마련해 주는 경우도 있다.

셋째, 직장은 자신이 배우지 못했던, 아니면 제대로 몰랐던 기술이나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배우면서 급여를 받는 곳이 직장이다. 직장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믿는 사람은 자신이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사람이다. 돈을 받고 배우면서 일을 하는 곳이 직장이다. 직장인들은 자신이 회사에 큰 기여를 하고만 있다고 생각하지 자신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릴 때가 있다.

네째, 직장은 삶의 의욕을 주는 곳이다. 직장에서 승진, 호봉의 승급, 급여의 상승은 인간을 일에 대해 도전적이며, 진취적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성취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직장이다. 새로운 희망과 도전을 안겨주는 곳이며, 이런 것에서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 외에도 많은 장점을 주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신입사원들이 직장에 대해 위와 같은 생각만 가지고 있어도 쉽게 직장을 선택하거나 퇴직을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이다.

어떤 직장을 고르느냐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직장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 자신의 능력이 아까운 회사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자신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자신도 회사를 십분 활용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난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1년 이상을 근무한 뒤에 퇴사를 하든 뭘 하든 원하는 대로 하라고 주의를 줬다. 1년이라는 시간은 최소한의 자신과 회사와의 약속이다. 1년 안에 그만두는 직원을 뽑은 회사는 큰 손실이다. 사람이 기계부속품이 아니기에 배우고 가르치는데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퇴직사원 입장에서도 스스로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퇴직 사유가 '직무와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다'라고 느끼는 신입사원이 많다는 것은 스스로 아직 회사 업무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일이든 참고, 도전해 보며, 자질구레한 업무라도 배우는 입장이라면 자신의 직무와 맞지 않다고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문제가 아니라 '일'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쉽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다음 항목으로 든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가 그렇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직장에서는 참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여기보다 더 하겠어? 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또 똑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다. 아니, 더 한 곳일 수도 있다. 매 순간 다른 곳은 이곳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안 그럴 것이라고 장담하지 말아야 한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서'라는 이유도 모두 퇴직사유 1,2위와 연관된 사항들이다. 스스로 직무가 적성과 맞지 않다고 느끼면서 일하게 되면 당연히 참을성은 줄고, 이 때문에 조직과 적응하기 힘들어진다.

'연봉에 불만이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처음 입사할때 연봉에 불만이 있으면 따졌어야 한다. 입사를 허락한 것은 연봉에 합의를 봤기 때문 아닌가? 연봉은 1년 단위 계약이다. 1년을 근무한 뒤에 자신의 평가를 받는 것이 연봉이다. 사실 이 이유는 그저 갖다댄 핑계일뿐이다.

아마도 작년 말부터, 1월 1일부터, 그리고 앞으로 얼마 뒤부터 직장을 다닐 신입사원이라면 명심해 둘 것이 있다.

자신이 선택한 직업, 직장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직장을 다니면 배울 수 있는 것도 배우지 못한다. 자신을 뽑은 회사는 다른 경쟁자를 제쳐두고 당신을 뽑았다. 당신은 그 조직에서 이미 인정받고 근무를 시작한 사람이다.

최소한 1년은 근무하고, 퇴직할 때 퇴직금을 받아 나갈 수 있게 근무해야 한다. 다른 직장에 이력서를 낼 때 전 직장의 근무일수가 당신의 첫 인상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내심이나 회사에 대한 기여를 미리 상상할 때 전직장의 근무연수와 깊은 관계가 있다. 어느 회사든 회사와 함께 오래할 직원을 구하지, 금방 나가버릴 직원은 원치 않는다.

자신이 회사를 꾸려나간다고 생각해 보라, 어떤 사람,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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