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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Blu-Ray(블루 레이)와 HD DVD는 차세대 DVD의 규격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 관계이다. 현재 Blu Ray는 소니, HD DVD는 도시바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우리가 요즘 사용하고 있는 SD(Standard Definition)급의 수평 주사선은 525본이다. 즉, 디스플레이의 가로 신호를 한번에 525개를 사용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반면 HD(High Definition)는 수평 주사선이 SD급의 두배가 넘는 1080본이다. 그만큼 더 정밀하게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DVD의 화질은 SD급이다.
HD는 화면의 픽셀이 가로*세로가 1920*1080으로 정의되는데, PDP나 LCD가 이렇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작기술과 단가면에서 불리하여 이를 1366*768로 다운사이징하여 출시한 화질을 HD급이라고 하며 이런 규격과 비교하여 원래의 HD규격을 표현하기 위해서 1920*1080 화질을 Full HD라고 표현한다.
전자제품을 살 때 Full HD와 HD급에 대해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참고로 국내 HD방송은 전부 Full HD급으로 송출하고 있다. 이를 일반 LCD, PDP TV들이 1366*768로 다운컨버팅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원래 Full HD와 비교해서 영상이 약간 떨어진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DVD의 SD 규격을 벗어난 차세대 규격은 관련된 산업체의 표준이 되어 제품을 생산해야 하므로 표준에 대한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DVD는 디스크를 읽거나 쓰기 위해 레이저를 사용하고 있다. 이 레이저는 파장의 길이에 따라 650nm(나노미터)의 적색 레이저(기존 DVD와 HD DVD)를 사용하는 HD DVD와 보다 파장이 짧은 405nm의 청색레이저를 사용하는 Blu-Ray로 구분된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 하나. Blu-Ray는 원래 청색 파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Blue라는 단어가 앞에 붙어있으나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상표등록이 불가능하여 Blue의 e를 떼어 버리고 만든 이름이다. 그래도 Blu를 '블루'라고 읽는다.
차세대 DVD 규격의 경쟁은 2002년 2월에 소니가 필립스, 파나소닉, 샤프, 파이오니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Blu-Ray Disc Founders Group을 조직하여 먼저 차세대 DVD 규격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2002년 10월에 도시바와 NEC는 DVD 포럼에 차세대 DVD 규격으로 AOD(Advanced Optical Disc)라는 규격 제안하였고, 이를 2003 11월에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명칭을 현재의 HD DVD로 바꾸었다.
두 규격 사이의 차이는 아래 도표를 참고하면 되겠다.
주된 차이는 용량과 압축방식 등의 일부 차이만 있다. 용량면에서는 Blu-Ray가 단면의 경우 25GB를 저장할 수 있는 반면 HD DVD는 15GB를 저장할 수 있다. 압축방식에서는 Blu-Ray가 기존의 DVD 압축방식인 MPEG-2를 그대로 수용하는 반면, HD DVD는 Microsoft의 WMV9의 뒤를 잊는 압축방식인 VC-1을 수용한 것이 대표적인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압축의 효율성 때문에 더 큰 공간을 가진 Blu-Ray나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을 가진 HD DVD나 저장할 수 있는 비디오 시간은 비슷하다.
Blu-Ray와 HD DVD 사이의 또 다른 차이점은 저장구조에 있다. 저장용량을 중요시 하는 Blu-Ray의 경우 기록층을 0.1mm로 하여 다층으로 저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나 HD DVD는 기존의 DVD와 같은 0.6mm의 다소 깊은 기록층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Disc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이 기술을 고수하고 있다. 이때문에 Blu-Ray와 HD DVD는 저장방식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서 통합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리한 표준 규격 공방 속에서 브로드컴과 NEC는 양 규격 모두를 지원하는 칩을 개발했다. 브로드컴은 'BCM7440'을 이미 개발하였고, NEC는 'SCOMBO'를 2007년 4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리코사의 경우 Blu-Ray와 DH DVD 모두를 하나의 픽업과 광학렌즈에서 읽을 수 있는 모듈을 개발하여 2006년 말부터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LG전자는 Blu-Ray와 HD DVD 모두를 재생할 수 있는 '슈퍼멀티블루 플레이어(BH100)'을 개발하여 얼마전 열린 CES에서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차세대 DVD 규격은 플레이어 제조사 뿐만 아니라 영화사들과도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 제조사는 재생과 녹화를 위해 필요한 규격이고, 영화사들은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 미디어를 골라야 하기 때문에 이 두 규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 규격은 규격 통합에 대한 협상을 시도 했으나, 2005년 8월 결렬되어 당분간 통합 규격에 대한 논의는 없을 전망이다.
두 규격의 경쟁은 최초 개발 발표시부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 DVD 포럼은 일단 도시바와 NEC의 HD DVD에 대해 손을 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DVD와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소니의 Blu-Ray 그룹은 2004년 10월 별도로 BDA(Blu-Ray Disc Association)를 결성하였다. 이 모임엔 HP, Dell 등 PC와 관련된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대열에 끼게 되어 든든한 응원군을 얻게 된다. 또 20세기폭스까지 합류하여 HD DVD 진영을 긴장시키게 된다.
그러나 2004년 11월에 워너, 유니버셜, 파라마운트가 HD DVD를 지지함으로써 또 다시 기세를 잡게 된다. 그해 12월엔 디즈니가 블루레이를 지원한다고 나서서 양 규격은 백중세의 기세를 몰고 나가게 된다.
그후 2005년에 있었던 양 진영의 통합 논의 결렬 후, HD DVD 진영의 파라마운트와 워너가 Blu-Ray도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하게 된다. 이로서 차세대 DVD 규격 전쟁에서 Blu-Ray가 승리하는 듯 보이다가 2005년 9월에 마이크로소프트가 HD DVD 규격을 지지하면서 양상이 다시 혼전에 빠지게 된다.
미리 짐작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기 부문에서 자사의 Xbox와 경쟁중인 소니의 PS3를 놔둘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자사의 영상압축 규격인 VC-1을 위해서라도 HD DVD 진영에 서야만 했다. 오늘 출시가 시작된 Windows Vista의 경우도 HD DVD를 표준으로 지원한다.
규격 전쟁은 다시 플레이어 제조 경쟁으로 이어져서, 도시바는 2006년 3월 처음으로 HD DVD를 지원하는 플레이어를 출시하게 된다. 그러나 급하게 내 놓은 탓인지 1080i만 지원하고(1080p가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있다) 사운드도 돌비 트루 HD와 DTS-HD만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규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 2006년 10월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는 Blu-Ray 플레이어 'BD-P1000'을 내놓는다. 때 맞추어 소니는 Blu-Ray 타이틀 공급에 열을 올리며 6월달에 터미네이터, 제5원소 등의 7종의 Blu-Ray 타이틀을 시장에 내놓게 된다.
그리고 2007년 1월 LG전자는 Blu-Ray, HD DVD를 모두 지원하는 플레이어를 CES에 내 놓게 된 것이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겠지만, 소니의 PS3는 Blu-Ray를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은 HD DVD를 지원한다. 이들 두 게임기는 게임뿐만 아니라 차세대 DVD 규격을 가지고 한판 전쟁이 붙을 예정이다.
다음은 위키에서 비교한 자료이다. 참고하자.
* 1080i와 1080p는 주사방식의 차이인데, i는 intelace방식의 비월주사를 말하는 것이고, p는 progressive의 순차주사 방식을 일컫는다. 비월주사는 홀수끼리 짝수끼리 신호를 화면에 주사하는 방식이고, 순차주사는 순서대로 주사하는 방식이다. progressive가 더 뛰어난 주사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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