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블로그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주 자주 확인하는 것과 집착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처음에 블로깅을 시작할 때는 일상의 기록이 많았다. 원래 목적이었으니까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반응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것은 언론도 아닌데, 언론을 닮아가듯 한다. 그리고 약간의 집착이 느껴진다. 그것은 다른 이들의 시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하여... 이런 블로깅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블로거들에겐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포스팅을 왜 하는지 가끔 잊어 버릴 때가 있다. 무엇 때문에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때가 생긴다.

자유로운 블로깅이 그리울 때가 있다. 스스로 타인이 되어 블로깅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가끔 느낄 때마다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있다. 이러자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닌데...

블로그를 자신의 브랜드라고 생각하라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사람도 있고, 그저 낙서장에 낙서하듯 즐기는 사람도 있다. 기억을 남기는 사람도 있고, 인기를 얻으려는 사람도 있다. 난 대체 어떤 블로거인가?

포스팅을 위한 포스팅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스스로 맹세한 약속은 지켜야겠다. 그 약속은 최소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포스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아슬아슬한 그 약속은 아직까지는 지켜지고 있다. 생각이 나지 않으면 뉴스를 올리고, 어떤 날은 4~5개의 포스팅을 한다. 마치 신들린 듯이 적어내려 갈 때도 있다.

술을 마시면 왜 그리 포스팅 할 거리가 많이 생기는지... 세상과 맞짱뜨고 싶다는 생각이 왜 그리 자주 생기는지... 그냥 넘어가고 싶지만 핑게가 블로그가 되는지... 참 알 수 없다.

올블로그 탑100 블로거라는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이 부끄럽기만 한데, 그 기대에 대한 답을 해야한다는 중압감은 대체 뭔지... 하루 하루 리퍼러에 잡히는 꾸준한 방문자는 외면하기가 너무 힘들다. 한RSS에 내 피드를 구독하는 사람이 128명이다. 카운터는 129인데, 그 중 한 카운터는 내 것이다.  그 사이 방금 확인하니 카운트 1이 또 올라갔다. 정정해야겠다. 129명이다. 이렇게 추가회원을 확인하는 수단이다. 어느날 카운터가 하나 내려갔을 때의 실망감이란... 이게 집착이 맞는 확실한 증거인거 같다.

지금 내 주위 사람들보다 더 소중하게 블로그에 집착하는 것같다는 느낌이다. 이젠 좀 자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젠 더 중요한 것을 해야한다. 지금 내게 그리고 나를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렇지만, 나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겠다. 그 약속은 나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와 그 신뢰에 대한 테스트이다. 오늘이 연속 포스팅 만 9개월째 되는 날이다. 이제 3개월 남았다. 3개월만 연속으로 채우고 그 다음부터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

제일 큰 걱정은 연속 포스팅의 가장 큰 장애물인 출장이다. 2월에 해외출장이 일주일간 있을 예정이다. 다행하게도 해외에서의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상태이다. 그러나 출발과 입국시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잘 방어(?) 해야겠다.

혹시,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블로거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되는지 궁금하다면, 매일 쓰면 된다. 잘 쓸 필요도 있겠지만, 매일 쓰면 독자가 생긴다. 가끔은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외롭다고 느낀다면 포스팅을 해보라. 방문자 카운터가 늘고 댓글이 생기면 그 외로움은 이미 저만치 달아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블로깅의 매력이다.

글은 어렵지 않다. 블로깅은 어렵지 않다. 꾸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만 포스팅하면 된다. 사람들은 꾸미는 글에 질려있다. 그냥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이 세상 최고의 콘텐츠는 대화다. 내가 들어있는 콘텐츠가 자신에게는 최고의 콘텐츠다.

아직 블로그만 구경하는 당신이라면, 당장 블로그를 하나 개설하라. 그리고 자신에게 글을 써보라. 누구보다 솔직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랄 것이다. 글과 노래는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다. 말도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듯 글도 마찬가지다. 표현은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 블로깅 역시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럼 블로깅을 한 다음 다시 이 글을 읽고 질문에 답하라.

내가 오늘 또 글이 길어진 것을 보니, 술을 한잔 마셨구나. 그래, 마셨다. 가볍게... :)

PS. 평소엔 12포인트 크기의 포스팅이지만, 왠지 오늘은 10포인트로 밀고 싶다. 맘 내키지 않으면 이 포스팅은 내일 아침이면 사라질 것이다. 어라, 지금도 팬들을 의식하고 있구만... :P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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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iriya BlogIcon miriya 2007.02.01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를 쓰시는만큼 예약 등록기능을 써보심이 어떠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