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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15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던 디시인사이드의 초기 투자사들 2개사가 이익을 남기고 타 투자자에게 넘겼다.
inews24 : 디시인사이드 '대략난감'…투자자 단기처분
작년 넥서스투자와 대우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원을 투자 받았고, 다시 ICM으로부터도 50억원을 투자받았던 디시인사이드가, 이 자금으로 IC코퍼레이션이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여 우회상장하려 했었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inews24 : 디시인사이드, 100억원 투자 유치
넥서스투자와 ICM은 전문투자 성격을 띠고있고 대우증권은 신주인수권부사채(일명 BW)도 일종의 사채이지만 신주의 주식매수권을 준다는 점에서 사채이지만 투자로 볼 수 있다. 넥서스최대주주는 ICM이다. 결국 ICM이 디시인사이드에 투자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BW이기 때문에 투자 성격은 다소 약하다.
UCC 열풍이 지나가는 한 중간에 이루어졌던 150억 규모의 투자는 디시인사드와 관련, UCC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뿐만 아니라 투자받은 돈은 결국 IC코퍼레이션이라는 건설사의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사용했고, 이 회사를 이용한 우회상장의 목적이 있음을 그대로 비쳤다.
당시 IC코퍼레이션의 인수를 발표할 당시 많은 네티즌들은 디시인사이드의 일련의 조치에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결국 우회상장을 위해 투자를 받고 이를 통해 우회상장을 한 뒤에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겠다는 의도인데, 이런 모습들은 이미 여러 IT 기업들이 해온 익숙한 모습이다.
더군다나 넥서스투자라는 회사는 이미 소리바다 우회상장을 주도했던 투자사였기 때문에 이런 그림을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투자사의 투자를 통해 테마를 가진 작은 IT회사가 만만한 코스닥 상장기업을 정해서 대주주로 올라서고, 회사의 사업방향을 IT 분야로 바꾸어 상장지위를 유지한채 공개기업으로 활동하며,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이용하여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아이디어이다.
이때 대부분 이익을 보는 회사들은 투자사들이다. 투자사들은 초기 투자를 하고 회사의 가치를 단기간에 높여서 차익을 남기고 팔아버린다. 이번 넥서스나 ICM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투자사의 경우 차익의 발생시점과 손을 털고 나오는 시점을 나름대로 잡았고 목표수익이 나오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사로서는 정석적인 플레이다.
그럼 잠재적인 피해자들은 누구일까? 바로 일반 투자자들이다. 코스닥상장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주주를 비롯하여 디시인사이드가 대주주인 회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을 매집하였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늦게 매집한 개미투자자들의 경우 비싼 값으로 주식을 샀을 것이다. 추기 투자자가 몇개월만의 단기간에 이익을 남기고 떠난 회사에 대한 기대가 그리 높을리 만무하다. 향후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성공여부에 따라 주가 반영이 이루어질 것이므로, IT기업의 특성상 꾸준한 성장은 보장하기는 힘들다.
디시인사이드가 IC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할 당시 네티즌들이 우려했던 바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주식의 힘으로 재미를 보고 떠난 초기 투자자와 나중에 기대감이 반영된 주식을 구입한 후발 투자자, 그리고 사업 방향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영진이 남아 있다.
디시인사이드에 남은 과제는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냐라는 중요한 결정을 빨리 내리는 것이다.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새로운 주주들이 기존의 인수 및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예상치 못하고 투자를 받아들였었다면 디시인사이드의 잘못이 크다. 미루어 짐작컨데, 초기 투자사들이 차익을 남기고 빠져나간다는 계획 외에는 대부분 디시인사이드와의 합의와 계획하에 투자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ICM과 넥서스투자로부터 주식을 매입한 기업과 개인 투자자는 디시인사이드와 함께 이 사태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새로운 투자자들 역시 단기 차익을 노린 것이라면 디시인사이드에겐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다.
참고로 넥서스투자는 전신이 부산창업투자이다. 최근엔 기업구조조정 전문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이오분야 투자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회사이다.
더 자세한 기업정보를 알고 싶다면... : 넥서스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