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3시간의 비행과 4시간의 대기와 1개 나라를 거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엔 3GSM 행사를 위해 출국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이 3GSM 행사를 위한 출발이라는 것은 손에 쥔 스페인 지도와 여행책자 때문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중간에 갈아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는 11시간의 비행이 필요하다. 바르셀로나 직항이 없기 때문에 갈아타야 한다.

생각보다 좁은 이코노미석은 앞사람이 의자를 뒤로 눕히면, 앞 선반도 내릴 수 없을만큼 갑갑하기만 하다. 좁은 의자에 앉아 이무것도 하지 않고 11시간을 견딘다는 것은 초인적인 인내심이 필요하다. 영화와 음악 등의 콘텐츠가 없었더라면 11시간을 참아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덕분에 다큐멘터리 6편이나 봤다. 영화는 별 볼만한 것이 없었다. 대부분 재미없는 영화들이었다. 6편의 다큐와 2번의 식사, 그리고 잠깐 동안의 잠, 그리고 멍하니 있었던 시간을 합치니까 얼추 11시간이 흘러갔다.

책을 읽어보겠노라고 가져갔지만, 좌석에 앉아보니 엄두를 낼 수 없어서 그냥 포기했다. 남들처럼 잠을 자려 시도했지만 선잠 몇 십분을 잔 것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몽롱한 시간만 몇 십분이었다.

독일 현지시각 오후 5시에 프랑크푸르트에 내렸다. 밖엔 비가 조금 내렸고, 하늘은 흐려 있었으며, 어두웠다. 갈아타는 비행기 편을 기다리기 위해 다시 2시간을 멍하니 대기했다. 그 사이에 잠시 공항청사 밖으로 나가서 공기도 마셨다. 1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바깥공기를 처음 맡아보는 것이었다.

또 다시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모든 말들이 빠르다. 스페인어는 거의 내겐 '쫑알 쫑알'대는 수다쟁이의 쏘아붙이는 소리로만 들렸다. 영어로 한번더 알려주긴 하지만, 알아듣기 너무 힘들다. 뭐, 그렇다고 오리지널 영어를 잘 알아듣는 건 또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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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시간의 비행... 스페인 국적항공사인 IBERIA를 이용했다. 근데, 국내 항공사에만 익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 기내 서비스엔 음료수를 돈을 받고 팔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항공사들도 간단한 음료는 무료 제공이나 나머지는 돈을 내야 한다고 한다.

9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바르셀로나에 내렸다. 바르셀로나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다만 도착시간이 밤이어서 날씨나 풍경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저 멀리 언덕에 불빛으로 야외조명 장치를 한 옛 성 건축물은 볼 수 있었다.

아파트(숙소)에 도착하여,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 벌써 한국은 일요일 아침 8시가 넘었다. 그러나 여긴 토요일 새벽 0시를 넘겼다. 8시간의 시차가 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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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veracious.info BlogIcon Rationale 2007.02.11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장 인사도 못 드렸는데 어느새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셨네요. 원하셨던 일 다 잘 이루시고 건강히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