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String.com이라는 회사는 스스로 자폭하는(Self-Destructive)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메일을 보내고 언제든 보낸 메일을 지우거나, 변경하거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비디오 이메일의 경우 회수 제한을 두어 사생활보호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이다.

자폭(Self-Destructive)이라고 다소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언뜻 들어보면 대단한 기술같이 보이지만,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보내는 이메일의 원본을 보내는 메일 서버에 두고, 받는 사람은 보낸이의 메일 본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보낸 메일 서버의 링크를 읽어오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낸 메일 서버의 이메일 내용을 수정, 삭제 등의 기능 구현이 가능한 것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수신메일 취소 기능들이 포털이나 일반 솔루션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런 기능을 서비스에 접목시켜 마치 대단한 기술인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유용한 서비스는 될 수 있다.

이메일은 유용한 인터넷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맞지만, 사생활 노출 등의 부작용이 있는 서비스이다. 사적인 이메일이 공개되거나 메일에 첨부된 이미지나 영상, 텍스트 등은 공개되었을 때 한 개인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여 엉뚱한 사람에게 메일이 가는 경우가 종종있다. 예를들면, 'korea@abcde.com'으로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korean@abcde.com'으로 메일을 보냈고, 해당 서버에 잘못 보내진 계정이 존재한다면 그곳으로 메일이 가게 된다. 원래 보내려던 메일 계정은 자기 애인의 계정으로, 첨부한 파일은 은밀한 둘만의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보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상만해도 끔찍하지 않을까?

이때, 보낸 메일이 잘못 보내진 것을 알았다면, 즉시 이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메일이 보여지는 횟수를 제한하여 복사나 프린트가 어렵도록 설정을 해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BigString은 이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여 사업화 하였다. 현재 Beta 서비스 중이며, 무료 제공되고 있다. 즉시 가입이 가능하며, 1GB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BigString 서비스 : http://www.bigstring.com

가입을 완료하고 비디오 메일 보내기 테스트를 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일 변경이 가능한 이 기능을 'Recall'이라고 부르고 있다. 만일 자폭하는 메일을 보낼 경우 자폭메시지와 제한을 보기 횟수로할지, 시간으로 할지 설정이 가능하며, 만일 보기로 제한한다면 몇 번까지 가능할 것인지를 설정하게 한다. 또한 저장이나 프린터가 어렵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저장이나 프린터가 안된다고는 하지 않았다. :P)

사용자 삽입 이미지

TV 프로그램 일부를 영상대신 캡춰하여 테스트 메일을 보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식으로 메일이 왔다. 물론 예상대로이지만, 비디오 메일은 BigString 사이트로 바로 연결된다. 엄밀하게 말해서 첨부된 형태가 아니라, 링크만 메일로 전달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와 같은 주소의 새창이 뜬다. 처음에 보낼 때 5번의 재생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다섯번의 플레이 후에는 다음과 같이 플레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igString의 비즈니스는 앞으로 두고봐야 알겠지만, Major는 아닌 Edge 서비스임에는 분명하다. 이메일의 사생활 노출에 민감한 사용자나, 비즈니스 용도의 사용자 등이 주 사용자가 될 것이다. 무선 인터넷이나 3G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었을 때, 비디오 이메일이나 각종 비즈니스 메일을 송신할 경우, 만일에 일어날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대중을 어필할 수 있는 주류 서비스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나 비디오 등의 첨부가 된 메일이 해킹이나 실수로 엉뚱한 사람에게 전달되었을 때 가끔 언론을 통해 보게 된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연예인들 같이 사생활 보호에 민감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을까?

내 주변엔 이메일을 불신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이 사람은 주로 중요한 연락을 직접 자신의 핸드폰을 통해서만 전달한다. 파일 전달의 경우 이메일보다는 P2P를 통해 즉시 즉시 전달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이메일 서비스 역시 해당 서버 관리자에 의해 노출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인데, 그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의심하면 믿을 수 있는 서비스는 없다. :)

어쨋거나 사생활 보호나 기밀 정보 전달에 관심을 진 네티즌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컨셉이다.

이메일 서비스의 사용자 메일박스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이메일 저장은 암호화하지 않은채 스토리지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로그인 패스워드를 모르더라도, 사용자의 메일박스 위치는 대부분 찾을 수 있다. 폴더로 직접 엑세스하여 텍스트 형식의 메일을 보거나 첨부된 바이너리 파일의 디코딩은 아주 쉬운 일이다.

따라서 이메일 서비스 관리자는 고도의 도덕성이 강조되는 직책이다. 정상적이지 못한 이상한 사람이 관리하면,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메일은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것과 다를 바 없다.

가끔 보안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