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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광기는 끝났지만, 비트토렌트는 이제 시작이다.'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시상식)은 미국 시간으로 몇 시간 전에 끝났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2월 26일 월요일에 시작될 영화 관련된 뉴스가 하나 떴다.
레드헤링은 이렇게 시작하는 기사로 비트토렌트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소개했다.
비트토렌트는 자신들을 적대시하던 주요 메이저 헐리우드 영화사들의 영화를 공식적으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20th Century Fox, Lions Gate, MTV Networks, Paramount, Warner Bros. Home Entertainment, MGM 과 각각 계약을 맺고 그들의 영화를 비트토렌트로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현지시간 월요일부터 시작한다.
영화, 게임, 뮤직비디오, TV쇼 등을 편당 2.99 ~3.99달러 사이의 저렴한 요금으로 판매한다. 특히 TV쇼와 음악은 한편당 1.99달러에 판매된다. 유료만 있는게 아니라 무료 콘텐츠도 있다고 한다.(소유가 아니라 대여형식을 취하고 있다)
비트토렌트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제 자신들은 '미디어 회사'임을 자칭하고 나섰다. 언론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트토렌트보다 앞서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많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iTunes가 있고, YouTube와 Joost, CinemaNow, Movie Link, Guba, Amazon, Wal-Mart 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이미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업체들과 달리 비트토렌트는 P2P 서비스로 유명하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다른 회사들이 갖지 못한 기술적인 장벽이다. 또한 불법 다운로드 세계에서 비트토런트의 위상은 상당하다. 저속 네트워크에서 다운로드를 가장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비트토렌트이니까.
미국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인터넷 브로드밴드가 그렇게 발달해 있지 않다. 그저 웹브라우저로 접속하는데 느리지 않을 정도의 망을 제공하는 미국으로서는 비트토렌트 같은 서비스는 콘텐츠 유통에 적합하다.
그러나 1억3천5백만명이나 되는 비트토렌트 사용자들은 주로 15세에서 35세 사이의 남성들이 애용하기 때문에, 성인물들이나 게임 등의 젊은 남성 취향의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한 탓에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가 먹힐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비트토렌트는 바이러스나 멀웨어, 법적인 문제 등의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이런 걱정을 없앨 수 있는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제 영화 온라인 다운로드는 하나의 주류가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