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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26일 SBS가 처음으로 디지털방송 전파를 송출한지 벌써 5년 4개월이 넘었다. 서울에는 관악산, 남산, 용문산에 있는 송신탑을 통해 디지털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아날로그방송 TV의 경우, SBS, KBS 1, 2, MBC, EBS의 채널번호는 각각 6, 9, 7, 11, 13번으로 되어 있다.

채널이라는 것은 그 대역의 주파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호로 표시한 것이다. 보통 '11번 틀어라'라고 말하는 것은 MBC로 채널을 바꾸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로 특정 방송 채널의 대명사처럼 이용이 되고 있다. 채널번호는 방송권역이 다른 지역에서는 바뀌는 경우도 있다.

SBS, KBS, MBC는 공중파 중에서 일반 시민들이 보는 방송이고 EBS는 일명 교육방송으로 교육전문 채널이다.

일반 가정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위한 채널로서 시청하는 경우 외에는 잘 보지 않는 채널이 EBS이다. EBS도 좋은 방송 콘텐츠를 가진 방송이다. 다큐멘터리나 어학 학습 방송은 정말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좋은 것들이 많다. 오래된 고전 영화나, 어린이 전문 교육 방송도 EBS의 인기 방송 콘텐츠이다.

그러나 방송국이 받은 방송대역(전파)에 따라 SBS, KBS2, KBS1, MBC, EBS 순서로 채널이 정해져 있다. 사람들은 TV 채널을 선택할때 채널을 순차적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MBC를 보다가 SBS를 보려고 05번을 누르는 것보다, 기억된 채널을 하나씩 내려, KBS1->KBS2->SBS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EBS를 제외한 일반 채널은 이렇게 골고루 선택을 받는다. 반면 EBS는 공중파에서 유선으로 채널을 옮길 때 거쳐 지나갈 때나 특별히 EBS의 보고 싶은 채널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쇼핑 채널 지나가듯 넘어가게 된다.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서, 채널 숫자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기존 아날로그방송 채널과 디지털방송 채널을 구분하기 위해 뒤에 숫자 0과 1을 붙이게 되었다. 끝자리가 0으로 끝나면 아날로그, 1이면 디지털로 구분을 했다.

디지털방송의 경우 6-1 SBS, 7-1 KBS D-2, 9-1 KBS D-1, 10-1 EBS, 11-1 MBC로 결정이 되어 채널의 순서가 MBC와 EBS가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일반 공중파 방송을 보기 위해 채널을 이동하던 것에 EBS가 끼게 되었다. 이젠, MBC를 보다가 SBS나 KBS를 보려면 EBS를 거쳐가야 한다. 단순한 채널 번호의 변경이지만 TV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EBS 방송을 자주 지나가게 되고, 마침 채널변경 중에 지나치게 된 EBS 방송이 주목을 끌었다면 방송을 보게되는 상태로 바뀌게 되었다.

디지털방송 수신기를 가진 집에서는 EBS의 시청시간이 늘었을 것이다. 전에는 교육전문방송으로만 여기던 EBS가 디지털방송 채널의 변경으로 수혜를 보게 되었을 것이다. 직접 DTV를 보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지금도 MBC를 보다가 KBS, SBS로 넘어갈 땐, 번호를 누르지 않고(6-1을 누르기 귀찮다) 아래 채널로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는데, EBS를 거쳐간다.

그냥 갑자기 TV를 돌려보다가 생각났다. :)
EBS에서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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