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구 EXCO에서 열린 MOBEX(국제모바일산업전시회)는 전시회가 어떻게 하면 안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회였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회사도 참가를 했지만, 예상대로 별도움 안되는 전시회가 되어 버렸다.

국제모바일산업전시회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행사였다. 그러나, 이번 행사 역시 작년 행사 규모나 내용면에서 기업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행사로 끝을 맺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단순히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전시회를 열었기 때문일까? 물론 그것도 조금의 기여는 했을지 몰라도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다.

이제 두번째 열린 행사여서 커다란 수확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행사를 주도하는 측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선, 대구 경북 지역의 업체를 제외한 타 지역의 모바일 업체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지역적인 행사를 만들었다.

제목도 '국제'모바일산업전회인데, 국제는 간데없고 대구 경북업체들만 전시에 참가했다. 이는 스스로 지역 행사로 추락시키는 명분만이 남은 것이다. 지역업체의 참가는 물론이고, 이런 행사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몇몇 시장 주도업체와 지역의 구분이 없는 업체들의 참가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이다.

가까이 있는 모바일 산업의 대기업인 삼성전자나 LG전자도 끌어들이지 못한 행사였기에 이미 행사의 규모는 예상이 되었었다.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아서 안된 행사가 아니라, 대기업조차도 참가할 명분이나 실리가 없는 행사라고 판단되었기에 참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행사 조직위원회는 반드시 이런 점을 알아야 한다. 장(場)을 펼치는데는 장에 얼마나 많은 상인이 나오는지가 전체적인 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다.

실제 도움이 많이 되는 전시행사는 전시업체가 몰리게 되어 있다. 그러나, 아예 도움이 안될거 같은 전시행사에는 업체들이 돈 들여서 부스를 임차하여 전시하려 하지 않는다.

되고 안되고의 기준은 전년도 행사를 기준으로 하거나, 행사장의 분위기를 보고 파악한다. 그만큼 매번 행사에 대한 준비나 진행이 알차야 한다는 소리다.

또, 업계에서는 크게 상관이 없는 유료 학술포럼이 동시개최된다는 것도 별반 행사에 대한 흥미 유발 요소로는 부족했다. 차라리, 모바일 비즈니스 관련 포럼을 무료로 열어, 최근 모바일 산업의 현주소와 향후를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국제'라는 말이 의미가 있으려면 실제 해외 바이어의 섭외 및 방문을 유도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아쉽다. 전시회의 목적은 제품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바이어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상담은 빠지고 전시만 남은 행사는 기업에게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이번 전시회에도 수출상담코너가 있었지만, 외국 바이어는 보이지 않고, 수출 지원 상담만 진행되었다. 해외진출시 애로사항이나 법률자문 등이었는데, 기업들은 이런 도움도 필요하지만, 해외에서 바이어가 찾아온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해외 전시회와 국내 전시회가 차이가 있다면 바로 방문자들의 차이인데, 국내 전시회는 유독 해외 방문자들이 적다는 것이다. 이번 MOBEX의 경우, 아예 외국인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해외에서 대구를 찾아 오기 힘든 것도 있겠지만, 행사 주최측이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의 경우 바이어를 초청하고, 교통편이나 숙박편의 안내만 제대로 되고 전시내용에 대한 의의나 기업들의 소개 등이 있었더라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도시가 아닌가?

지방에서 진행된 행사가 서울이나 수도권, 다른 대도시에 알려지기는 힘들겠지만,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인지도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 행사 주최측은 타 지역의 모바일 산업계에는 어떤 홍보를 했는지 궁금하다. 특히 대구 경북 외에 모바일 산업계가 모여있는 곳은 수원 분당 지역이다. 이 지역에 업체들에게 참여를 요청이나 독려한 일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주최측 스스로 대구 경북 지역 행사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는 것이다.

행사참여 업체들의 행사 운영자세에도 문제는 보였다.
전시행사는 단순히 차려놓고 보고가라는 식의 운영이 되면 안된다. 행사가 있을 때는 어떤 고객을 어떻게 초청할지 상담에 대해 행사 전에 스케쥴을 짜서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오는 손님만 맞겠다는 자세는 행사의 질과 행사의 의의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전시행사는 끝이나면 나름대로 평가를 해야한다. 그리고 그 평가를 다음 행사에 반영하여야 한다. 그래야 발전적인 행사가 되는 것이다.

MOBEX가 계속 진행되어서 말그대로 국제적인 행사가 되려면, 국내의 관심부터 끌어야할 것이고, 그냥 생색내기 정도의 행사라면 하지 않는 것이 참여업체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만 전시업체가 몰려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진지하게 필요한 때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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