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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移職)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늘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실제 요즘 주변에는 너무 자주 이직을 한다고 생각할만큼 직장을 자주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잦은 이직은 그 사람의 능력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이직이 보편화되는 요즘 사회에서, 이직을 잘 하는 것, 즉 잘 퇴사하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하다.

오늘 관련된 조인스(인터넷 중앙일보)의 기사는 약간의 과장이 있긴 하지만, 이직을 고려 중인 직장인에게는 읽어볼만한 기사가 되겠다.

[조인스]
직장 옮기려면 `내신 성적` 잘 받아야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직할 때 처신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걸 '내신 성적'이라고 빗대어 표현하는 것은 좀 오버센스다.

위와 같은 기사 내용은 직장내에서 자주 하는 이야기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속담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IT 직종은 이직의 기회가 다른 업종에 비해 많다. 이직 자체가 많기 보다는 이직의 기회가 많다. IT 산업은 흥망성쇠에 대한 트렌드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원치않게 구성원들의 이직이 많은 직종이다. 또한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거나, 지인의 추천으로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도 일반 직장인에 비해서는 더 많다.

보통, 어떤 기업에서 타기업 인력을 스카웃을 하거나, 또는 지원자가 입사지원서를 내면, 그 지원자가 중요한 업무를 담당할 사람이나 경력직이라면, 전 직장에서의 역할이나 됨됨이 등은 알고 싶은 요소 중의 하나이다. 알아볼 수 있다면 당연히 알아보려 한다.

만일 옮겨갈 직장에 지원자의 지인(知人)이 있다면, 인사담당자로부터 반드시 지원자의 성향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것이다. 물론 원만한 관계라면 좋은 이야기 일색이겠지만, 그 반대라면 인사담당자는 해당 지원자의 채용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의외로 기업들, 특히 경쟁 기업들 사이에는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쟁사이기 때문에 서로 모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여러가지면에서 경쟁사들은 서로 만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연락을 하거나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회사의 대표들이나 인사담당자들은 서로간의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설령 모르는 사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인력의 경우 해당 퇴직을 결심한 지원자의 경우는 근무중인 회사나, 이미 근무했던 회사에 연락을 거는 것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물론 지원자 모르게 연락을 취하거나, 개별적인 인맥을 동원하는 경우가 먼저다.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가지고 지원자의 됨됨이를 먼저 파악하게 된다. 인사가 만사라는 원칙을 가진 회사일수록 사람의 능력보다는 됨됨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면접을 보면 대부분 자신의 단점이나 문제점을 드러내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한두시간의 면접시간만으로 지원자를 판단하기 정말 어렵다. 그래서 인사담당자들이나 대표들은 사람의 평판정보를 수집하는데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이 지인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고, 그 다음이 직접 지원자의 전 직장이나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 연락을 취하여 지원자의 성향을 물어보는 방법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대표가 만일 이런 연락을 받으면, 이를 이상하게 받아들거나 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해 준다. 이미 떠난 직원이거나, 떠나려는 마음을 가진 직원이기 때문에, 기업을 경영하거나 인사관리하는 담당자라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답을 해준다. 연락을 취해왔다고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취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일 지원자의 이직의사를 모르고 있거나 핵심인력이라면 연락을 받은 회사는 크게 당황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직원은 지금 다니고 있는 기업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는 지원자를 뽑을 회사에서도 참고해야 한다.

이때 인사담당자나 대표는 이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똑같은 상황이 자신들의 회사에도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원의 입장에서 막무가내로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으므로 미리 직장을 알아보고 그만두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 퇴사하겠다는 의지가 굳었다면, 해당 회사에 알리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인재의 수급이나 활용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를 관리하는 담당자가 있기 마련이고, 이들에게 급작스런 퇴직통보나 이직통보는 기업의 중요한 경영관리상의 문제를 만들어 낸다.

이직 또는 퇴직을 미리 알리고 인력을 구할 정도의 시간적인 여유를 회사에 주어야 한다. 물론 무작정 길게 주는 것도 너무 짧은 것도 문제가 있지만, 통상은 퇴사 1개월 전에 이를 통보하고 1개월 정도의 기간안에 업무를 정리하고 대체인력을 구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하여야 한다.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규정은 고용계약서에 명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물론 잘 지켜지는 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무난한 퇴사를 원한다면 1개월 정도 전에 통보를 해야한다.

퇴사를 통보한 후의 행동도 중요하다. 그동안 같이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고, 특히 영업쪽이나 고객을 가진 기술지원 담당이었다면 고객에게 이직 또는 퇴사를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가끔은 퇴직시 회사나 동료들이 만든 회식자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웬만하면 참석하고 웃으면서 퇴사하는 것이 좋다. 다시 어떤 관계로 동료들과 사회에서 만나게 될지 모른다.

떠날 직장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이야기 하고 다니거나, 동료나 상사에 대한 나쁜 평가 역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혼자 알고 있으면 될만한 사항을 회사밖으로 알려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은 그 회사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말을 하고 있는 퇴사자 당사자를 욕할 것이다.

내가 다니는 직장, 내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규정과 예의가 존재한다. 이런 행동은 직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직장과 자신은 공존해야 하는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는 듯한 행동은 결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기업이 직원을 고용할 때는 언제까지나 같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지원자 역시 그런 생각은 간절하다. 들어갈 때의 마음가짐을 퇴사하는 날까지 가지는 것은 중요한 직장인의 덕목 중의 하나이다.

결코 해당 기업만을 위한 자세가 아니라, 직장인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자세이다.

밖에서 새지 않기 위해서는 안에서부터 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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