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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나 대도시 어디를 가도 웬만한 곳에서는 무선 AP(Access Point)가 잡힌다. 더 정확하게는 무선 AP라기 보다는 무선 공유기가 대부분이다.
건물이 있거나, 아파트가 있으면 대부분 신호들은 잡힌다. 유료와 무료, 그리고 보안이 된 AP와 그렇지 않은 공유기가 노트북 무선랜 검색에 잡힌다.
위 사진은 오늘 오후 일산 KINTEX에 방문하여 잠시 메일과 블로그를 확인하면서 잡은 AP이다. 아마도 무선랜을 제공하고 있는 AP는 가까운 사무실이나 가정의 무선 공유기로 보인다.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 사용이 찝찝하긴 하지만, 특별히 해를 끼칠 의도는 없어서 잠시 사용했다. 잠깐의 메일 확인과 서핑 정도라면 큰 트래픽을 유발시키지는 않을 터이니...
전시회에 예상보다 볼 거리가 별로 없어서 일찍 다음 약속이 있는 곳으로 왔다. 지금은 신촌 연세대에 와 있다. 잠시 후 7시 부터는 위자드웍스의 행사가 있어 참석할 예정이다.
간만에 대학 캠퍼스에 와서 약간의 여유를 느끼고 있는 상태인데, 잠시 노트북을 꺼내 보았다. 역시 대학교는 무선 AP가 훨씬 많다. KT의 Nespot도 있고, FON AP도 잡힌다. 그리고 많은 연구실의 AP가 잡힌다. 절반 정도는 보안설정이 되어 있고, 절반 정도는 공개되어 있다.
아마도 보안설정을 하지 않은 AP는 설정의 번거로움 때문이거나, 또는 쉽게 연결해서 사용하려고 설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덕분에 보안설정이 되어 있지 않은 AP에 연결하여 이렇게 포스팅을 올려본다.
공학관 옆 소운동장엔 축구와 야구, 그리고 족구를 하는 연세대인들이 한창 경기에 몰두 중이다. 잔디밭에 앉아 잠시동안의 포스팅을 위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나만이 이 풍경의 이방인이다.
며칠전 내 핸드폰으로 SK Telecom에서 무료로 서비스 중인 무선 hot spot 서비스인 SK Win의 종료를 알리는 문자를 받았다. 무료 서비스여서 얼른 가입했지만, 실상 너무나 적은 커버리지 때문에 사용은 한번도 하지 못했다. 일부 대학교 위주로 설치되어 있어서,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무료 서비스가 6월 20일자로 종료된다는 문자를 회원 전체에게 보낸 것이다. 뉴스를 통해서도 알려졌지만, SKT는 HSDPA나 와이브로와 사업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무선 hot spot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한다.
국내 가장 큰 무선 hot spot 사업자인 KT는 Nespot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중요 공공기관이나 프렌차이즈 음식점, 커피점 등에서 제공 중이다. Nespot은 가장 광범위하게 Hotspot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 Nespot도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일정 가입자 이상 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로 HSDPA나 와이브로 같은 대체제가 있어서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실제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인터넷을 접속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과 그런 기기를 소유한 사람들이 많이 않다는 점이다. 노트북은 가지고 다니지만 무선 접속을 하여 인터넷을 사용하려는 사람은 그 중에 얼마나 될까? 많지 않다.
결국 HSDPA나 와이브로 역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도 접속의 번거로움이나 비용의 문제로 활성화가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대신 사람들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접속의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활용할 것이다. 한마디로 돈내면서까지 쓸 필요가 없기에 HSDPA나 와이브로는 유료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무선랜 사업 같은 경우는 이런 소비심리를 잘 자극한 서비스이다. 저속 네트워크 접속(메일 확인 간단한 브라우징)은 무료 제공이며, 향후 유료 가입자는 트래픽이 유발되는 IPTV나 영상전화, VoIP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속도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FON 서비스 역시 많은 포네로의 가입자가 선결 조건인데, 내가 다녀본 지역에서 FON AP를 본 것은 여기 연세대가 처음이다. 당연히 자신의 AP를 제공하고 다른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서비스는 그리 유익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돈을 지불하고라도 사용하려면 커버리지가 넓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야기가 딴 데로 잠시 샜다.
연세대내에서 제공하는 것인지 주변 가게나 가정에서 제공하는지 모르는 AP를 통해 이렇게 잠시 포스팅을 한다는데 감사한다. 대한민국 아닌 곳에서 이런 환경을 찾아보긴 힘들다.
해외에 나가도 공개된 AP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어쩌면 보안설정이 당연한 것일지 몰라도, 어떠한 이유로 라도 공개를 해 놓은 AP 덕분에 이렇게 인터넷을 잠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FON처럼 제공하지 않더라도 외부 공개 접속에 대한 트래픽 제한을 두고 제공자의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공유기 설정을 할 수는 없을까? 그런 설정이 있다면, 나도 집에 있는 공유기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 FON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FON을 제공하기 위해 공유기를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공유기 교환없이 가능하다면 나도 동참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
어쨋든, 무선 인터넷을 공짜로 제공해 줘서 고마워요!
PS. 위자드웍스 행사에서 FON KOREA의 허진호 대표님을 만나 의문점을 풀었다. 기존 공유기를 바꾸고 싶지 않다면 기존 공유기 포트에 폰 AP를 연결하면 된다. 이런... FAQ 잘 읽어 보는건데... (22:30) 현재 전국적으로 약 2만 6천개의 폰 AP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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