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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정쌈밥은 2011년 현재 문을 닫아 없어졌다. 그 자리엔 순두부집에 들어섰다.
경주에 가면 맛거리가 몇가지 있다.
팔우정거리의 해장국, 산내면과 천북면의 불고기 단지, 시내와 관광지 곳곳에 있는 순두부와 한정식이 유명하고, 묵밥도 유명하다.
그리고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부근의 경주쌈밥도 유명하다. 경주쌈밥은 철따라 바뀌는 재료를 반찬으로 만들어 싱싱함과 푸짐함을 자랑하는 경주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대릉원(천마총) 정문쪽에서 첨성대 사이에 골목에는 쌈밥집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 담백한 맛으로 찾는 이의 입맛을 개운하게 만드는 집이 있다.
'맛으로 소문난 집! 정통 옛 맛 계승의 집'이라고 소개한 수식어도 거창하다. 대릉원(천마총) 주차장 동편에 있는 온정쌈밥을 찾아갔다.
음식점안은 몇 개의 방으로 되어 있는데, 세개의 큰 방과 한개의 작은 방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 마루까지 앉으면 140여명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주인은 말했다.
마치 가정집에 들어온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찾아도 괜찮을 분위기다. 이 음식점은 나이든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음식 재료에 조미료를 최소화하였기 때문에 음식이 단백하다는 것이 이 집 음식의 특징이다. 그래서 맛에 민감한 나이든 어른들이 즐겨 찾아온다고 이 음식점 여주인은 이야기를 전했다.
쌈밥은 밑반찬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난 그것도 모르고 혼자 들어가서 쌈밥을 먹겠다고 했더니, 처음엔 안된다고 거부했다.
소문 듣고 왔다고 하자, 식당 여주인이 자리를 내 주었다. 다행히 손님이 많지 않아서 받아준 것 같았으나, 여튼 기분은 좋았다.
횟집처럼 밥상에 종이를 깔더니 쌈을 시작해서 쉴틈없이 밑반찬들이 들어온다. 쌈도 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되어 있고, 전남 완도에서 올라온 쌈미역도 몇 장이 같이 들어온다. 총 20개의 반찬이 쌈과 밥 그리고 국과 함께 나온다.
이 정도면 두사람이 먹기엔 충분할 정도의 쌈이다. 2인분이 기본이다 보니 내겐 양이 많았다. 양쪽으로 늘어선 음식만 봐도 아주 푸짐해 보인다.
조기와 찌짐, 불고기에 구수한 된장만 봐도 이미 배가 부르다. 여기에 고등어 조림과 싱싱한 산나물 반찬은 식욕을 마구 자극했다.
무엇을 먹어야할지 고민이 될 지경이다. 음식맛은 대체로 단백하며, 짠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좀 짜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경상도 지방의 음식이 타 지역보다 짠 것을 이해한다면 그리 짠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짜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의 음식간이다.
쌈은 역시 밥도둑이다. 한그릇 금방 없어진다. 된장대신 쌈미역에 놓는 간장을 얹어도 맛있다. 이 집의 된장과 간장은 직접 담은 것으로 맛도 뛰어나고 깔끔하다.
이 음식점 여사장님 사진이다. 한장 찍어도 되냐고하자 수줍게 응하셨다. 참 인정 많으신 분이다. 첨에 홀 서빙하시는 분이 1인분은 안된다고 이야기 듣고는 섭섭하면서 돌아서는데, 이내 이 여주인과 상의하더니 돌아와서 '주인이 식사 하시고 가시라네요'라고 한마디 건냈다.
바로 이 여사장님이 나오시더니 '원래 반찬이 많아서 1인분으로는 드릴 수 없는데, 소문듣고 오셨다는데, 어떻게 안드립니까? 들어 가 계세요, 갖다 드릴께요'라며, 경주쌈밥을 놓칠뻔한 기회를 살려 주었다.
맛있게 먹었으니,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는 해드리겠다는 멘트만으로 이 집을 나섰다. 식사를 끝내고 나가자 한무리의 사람들이 이 집을 들어서며 뭐라고 말한다. '이 집 음식처럼 정갈한 데가 이 근처에 없어'라며 나이가 좀 드신 어르신이 동료에게 이야기 하며 들어선다.
쌈밥은 1인분에
온정쌈밥 연락처 : 054-772-2256, 054-741-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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