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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oo의 사진 공유 서비스인 flickr.com의 서비스가 중국 정부에 의해 차단된 사실이 12일 화요일 Yahoo 홍콩을 통해 공식 확인되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런 사태의 발단은 flickr에 올라온 1989년 천안문 사태관련 사진 몇 장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중국에서 천안문사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문율에 가깝다. 종종 우리나라 광주민주화운동과 비교되는, 중국정부의 시위세력에 대한 강경진압사태인 천안문사태는 당시 중국정부가 크게 당황하게된 사건이었다.

중국이 다민족국가이다보니 이런 시위 사태의 진압방법에 따라 국가의 분란이 일어날 소지가 아주 많다. 또한 국가 권력이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몰고올 수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민감한 반응을 하게 된다.

중국은 권력자 1인 지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군사력을 가진 몇몇 세력들이 연합하여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 군사권을 지닌 주석이 있긴하지만, 전반적인 군사권만 지휘할 뿐 예하 권력은 국가 원로들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

이러한 힘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중국 정부는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위협이 근래에 발생한 것이 지난 1989년 천안문사태였다. 벌써 18년이나 된 사건이었지만, 중국 정부로서는 절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건의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기억하고 싶지않은 사건들은 종종 정보화시대에는 쉽게 증폭되기도 한다. 거대한 미디어의 힘이 이들을 돕는 것이다. 다른 어떤 사실보다 사진이 가진 능력은 바로 이런 데서 발휘된다.

민주화를 외치는 학생시위대를 탱크로 밀어붙이고 살상하는 장면이 일반 중국민들에게 보여질 경우 그 파장은 눈에 보듯 선할 것이다. 그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놔둔다면 이미 중국 정부는 정상이 아닐 것이다.

아직도 우리가 가끔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는데, 중국은 공산국가이며, 정치권력이 공산당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flickr가 아닌 어떤 IT서비스도 공산당에게 위협이 될만한 모든 것은 중단되거나 와해될 수 있다.

중국의 이번 flickr 차단조치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중국 정부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권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점점 많은 정보를 나누게 되고, 이것은 곧 권력이 되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 소수집단에게 이것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다수가 가진 권력의 핵심이 바로 정보이며, 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인터넷이다.

중국에서는 발전과 권력의 보전에는 보이지 않는 역학관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점점 기술의 발전에 소수권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flickr 서비스의 재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시 천안문 사태와 같은 사진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Yahoo로서도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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