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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맛집

일본 출장기(1)

킬크 2007. 6. 20. 22:57
지난주 12일 화요일 출발해서 어제 19일까지 일본 치바와 동경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거기서 중간 중간에 일본에서의 생활을 블로그로 올렸다. 그리고 내게 남은 많은 사진들이 있어서, 잠시 이를 바탕으로 기억을 정리할까 한다.

대구에서 일본을 가야했기 때문에 김포가 아닌 김해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대한항공 10:40분 비행기였는데, 점심시간이 중간에 끼어서 기내식이 나왔는데, 일본으로 가는 길이어서 그런지 초밥이 나왔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2시 비행기였는데, 역시 초밥이 나왔다. 그러나 갈때 초밥이 훨씬 맛있었다. 아무래도 갈 때 기분 때문에 맛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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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있어서 그런지 소화는 더욱 잘 되었다. 물론 화장실을 자주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야 있지만, 내게 있어서 맥주는 소화제와 음료수(물)에 가깝다. -,.-V 다만 취하지 않을 정도로...

운이 좋게도, 단거리 비행에서 창가에 앉았다. 김해에서 나리타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장거리 비행에서 창가는 참으로 괴로운 자리다. 옆사람 때문에 일어나서 돌아다니거나 화장실 가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단거리일 경우 창밖을 내다볼 수 있고, 조금만 참으면 화장실엔 가지 않아도 되어서 창가가 좋다.

더 운이 좋았던 것은 가는 날 날씨가 맑아서 가는 중간 '후지산'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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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로 솟아나와서 단번에 저것이 후지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지산은 정말 높기도 높다. 구름이 둘러 쌓여 있고 봉우리에 하얗게 눈이 덮힌 것을 볼 수 있다. 그 아래 오른쪽이 동경이다.

나리타 공항에 내려 제일 먼저 한 것은 리무진 버스 표를 끊고 기다리는 일이었다. 같이 참석한 동료 직원들은 담배를 피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요즘 일본 전역이 금연지역 선포가 늘어서 공항밖에서도 아래 사진처럼 유리방(?)에 갇혀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로서는 이럴 때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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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잠시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마침 그때 나리타 공항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장마전선이 남쪽에 걸쳐 있었으며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 때문에 한여름처럼 날씨도 덥고 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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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이 있는 '마쿠하리'로 가기 위해 리무진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대기소에 흰 줄이 몇 개 그어져 있었는데, 줄을 서서 대기하라고 그어 놓은 선이라고 한다. 일본의 줄서기 문화는 공항 리무진 승강장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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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오래 걸리지 않아서 전시행사가 열릴 전시장이 있는 휴양과 레저의 도시 마쿠하리에 도착했다. 시내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고층 건물들 사이로 이어진 육교들은 비를 한방울도 맞지 않고 걸어갈 수 있도록 호텔에서 마쿠하리 역까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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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하리는 이승엽이 몸 담고 있었던 치바 롯데 마린스의 경기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쿠하리 메세 바로 옆에 경기장이 있다. 그러나, 지금 '승짱'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있다. 어쨋거나, 낯익은 구단 이름이 거리 곳곳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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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전시를 위해 들른 전시장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비교적 간단한 전시물품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는 잠깐의 부스치장을 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역으로 갔다. 역으로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데 잘 모르고 올라탄 택시. 일본 동경이나 근처의 택시들은 뒷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물론 자동으로 닫힌다. 개폐 조종은 운전사가 한다. 이 사실을 몰랐던 나는 강제로 닫으려 애쓰다가 기사가 알려줘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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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본 요금은 꽤나 비쌌다. 650엔으로 우리돈으로 약 5천원 정도였다.

역에 도착한 우리는 승차권을 끊었다. 동경이 워낙 크다보니 지하철 노선도가 아주 복잡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요금이 비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천에서 서울역쯤 가는 노선으로 보이는데, 요금만 600엔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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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승차권은 자동 판매기에서 살 수 있다. 승차권은 승차를 위해 개찰구로 가서 기기에 넣으면 구멍이 뚫린다. 또 한가지 재밌는 것은 동경같은 먼 거리를 갈 때 특급 열차가 따로 있었다. 일반 열차처럼 되어 있는데, 지정 좌석제와 자유석제가 있었는데, 거의 두배 가격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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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하철표를 끊으면 일반 지하철을 타고 약 40분이 넘도록 가야하는데, 특급표를 별도로 끊으면 특급 열차를 타고 동경으로 갈 수 있었다. 자유석으로 하여 기차를 탔다. 지하철의 절반 정도밖엔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문제는 일반 지하철 승차권도 끊고 다시 특급 열차 승차권도 끊어야 한다는 점이다. 약 1,200엔을 내고 동경으로 가는 셈인데 우리돈으로 약 1만원 정도하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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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타고 출발하자 곧이서 차장은 검표를 했다. 좌석에 앉은 모든 승객들의 표를 일일히 확인하고 표에 도장을 찍었다. 차장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었다. 갑자기 은하철도 999가 생각났다.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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