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초 전직 MCI Worldcom 출신이 만든 미국 VoIP 서비스 회사 'SunRocket'이 7월 16일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전 공지도 없는 상태여서 고객들은 당황해 하고 있다.

이달 초에 이미 직원 상당수가 해고되고 재정사정이 상당히 악화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 상태여서 곧 문을 닫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전화 통화 불능 상황을 맞았다. 회사를 정리하기 바로 전단계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SunRocket은 8천만달러를 투자 받은 나름대로 유망한 사업자로 알려졌었다. 많은 VC들이 투자를 했었고, 지난 4월까지는 2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전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VoIP 시장의 2% 정도의 마켓쉐어를 가진 2위 사업자로 SunRocket은 VoIP사업의 선두주자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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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ocket은 년간 무제한 전화 요금으로 199달러 상품을 내놓았고,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로의 전화 요금이 1년간 제한없이 199달러만 내면되는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케이블 방송사의 방송 통신 상품(트리플 플레이)에 밀리기 시작하고, 1위 업체인 Vonage가 Verizon과의 특허분쟁 등 VoIP 전반에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VoIP 사업 전반이 점점 침체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VoIP만 제공하는 Vonage 같은 VoIP 기업들은 점점 공세적인 전화회사들의 추격과 가격압박, 그리고 Comcast, Time Warner Cable 등과 같은 케이블 TV 회사의 VoIP 사업 추가 등의 악재가 겹친 상태였다.

또한 VoIP 업계의 위기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는 Vonage의 특허침해 판결은 VoIP 업체들의 불안요소로 자리잡고 있었다. 1위 업체인 Vonage가 재판에서 패하게 되면 다음 목표는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Vonage 역시 파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놓는 애널리스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가입자는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손실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전한다. 작년 한해 약 16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지만, 적자는 7천만달러에 이른다고 어느 애널리스트는 밝히고 있다.

VoIP 마켓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인데, VoIP 서비스만 제공하는 Pure Player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 사이에 전통적인 전화 서비스 사업자들이 VoIP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케이블 TV 사업자들 역시 TV, 인터넷과 함께 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어서 더욱 VoIP 단독 서비스 사업자들의 입지가 줄고 있다.

서비스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VoIP 서비스 사업자들은 힘들어 하지만, 전화기나 교환기 등의 장비 업체와 VoIP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이익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Pure VoIP Player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음성 서비스 외 유료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모바일 VoIP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제안했다.

SunRocket의 서비스 중단은 우리에게도 던지는 시사점이 많다. 시장을 키우는 것과 별개로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은 또 다른 모험이다.

VoIP 서비스를 준비중이거나 제공하는 기업들은 SunRocket의 사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할 것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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