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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gular에 공급된 삼성 블랙잭)

지난주부터 블랙잭(SCH-M620, SKT 3G+ 모델)이 국내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블랙잭은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으로 오픈된 WiFi를 지원한다. 네스팟만 지원되던 네스팟 스윙폰과 달리 블랙잭은 WiFi를 지원하여 다양한 AP에 접속할 수 있다.

원래 블랙잭은 미국에서 먼저 판매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 때문에 판매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해졌으나 SKT와 KTF가 각각 블랙잭 국내 판매에 동의하고 예약판매에 들어갔었다. 그리고 SKT 물량이 지난 목요일부터 시중에 나왔다.

블랙잭은 3G폰이기 때문에 기존 010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010으로 전환하여 가입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가격은 25만원대(신규, 번호이동 조건)에서 60만원대(기기변경)까지 다양한 조건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서 블랙잭에 대한 사용기 등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커뮤니티인 MyMITs 사용기에는 블랙잭의 다양한 사용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MyMITs 사용기 게시판 : http://www.mymits.net/zboard/zboard.php?id=use

대부분 기기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다만 블루투스가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라는 점과 배터리 케이스 열기가 좀 힘들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고있다. 그 외에 통화품질은 SKT의 3G+와 관계된 문제라서 블랙잭의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

QWERTY자판과 이메일 사용이 자유로운 점 등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비스가 단말기를 통해 제공될 예정인 블랙잭은 국내에선 유독 잘 판매되지 않았던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먹혀들어갈지가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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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과 Motorola Q, 출처 : flickr)

특히 블랙잭의 관심은 애플 iPhone처럼 새로운 차원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과 연결시킬 수 있겠다. 휴대폰 사용자들이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에서 원하던 기능, 특히 블랙잭은 이메일을 킬러앱으로 내세웠는데, 이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이 제일 궁금하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 이용자들이 사용하는데는 다소 불필요한 기능이 많다. 이미 PDA나 노트북 등 PC 관련이나 Windows에 친숙한 사용자라면 몰라도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자판부터 기기의 크기까지 불필요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HSDPA망을 이용한 웹서핑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요금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 구현되고 속도가 빨라도 사용에 대한 댓가가 비싸다면 그저 한번 테스트해보는 정도로 끝날 것이다. 아직까지는 데이터 요금에 대해 둔감한 사용자는 없다.

SKT와 앞으로 제공할 KTF는 블랙잭을 통해 몇가지 테스트를 할 것이다. 사용자들이 기기의 변화에 따라서 서비스 사용 패턴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즐겨 사용하는지 등 스마트폰을 통한 3G망에 대한 활용도를 모니터링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기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여도, 사용 요금이 사용자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면 절대 사용자들은 그 대가를 치루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동통신사들은 알아야 한다.

준이나 핌처럼 정상요금은 몇백만원인데 정액제 몇만원으로 제공한다는 협박성 요금고지서를 받아본 사람들은 전화가 사람잡을 수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는다. 그런 경험은 뇌리에 오래 남아 있기 마련이다.

국내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가 비싸다는 느낌은 이동통신사 스스로가 고객에게 심어준 이미지이다. 정말 비싼 서비스를 싸게 제공한다는 식으로 선전하기보다, 데이터 서비스는 정말 저렴하고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알리려는 발상의 전환이 없다면 당분간 데이터 서비스 매출 상승 기대는 꺾어야 할 것이다.

신형 휴대전화기 하나 출시되었는데 별소릴 다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나, 늘 변화는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변화는 갑자기 또는 서서히 올 수도 있지만, 그 뒤에는 작은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블랙잭을 받아들인 이동통신사들의 입장만 두고 본다면 이동통신시장을 예전과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사용자들은 더 나은 경험을 원하지만 절대 그 댓가가 비싸다면 과감히 자신의 욕구를 버린다. 그 접점을 잘 찾는 것이 그대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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