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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ancy'란 '빈 방'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보통 외국에 있는 모텔 간판에 쓰여 있는데, 반대로 'No Vacancy'는 '빈 방 없음'이라는 뜻이 되겠다. 제목이 모텔과 같은 숙박 시설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이혼을 앞둔 어느 부부가 겪는 하루밤 사이의 끔찍한 악몽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 부부는 우리들에게 매우 낯익은 배우들이다. 남편역의 데이빗으로 분한 '루크 윌슨'은 유명한 '오웬 윌슨'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아내역의 에이미로 나오는 배우는 반헬싱과 언더월드의 '케이트 베킨세일'이다. 이 두 주인공만으로도 영화는 시시한 B급 영화는 아님을 눈치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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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자식을 잃은 후 이혼하기 바로 직전의 부부로 나온다. 아내의 집안 잔치때문에 먼 길을 자동차로 여행하던 중 갑작스런 차고장으로 묶게 된 파인우드라는 모텔에서의 일을 그리고 있다.

평범한 모텔이라는 공간에서의 공포와 스릴러를 그린 영화인데, 스너프 필름을 제작하는 일당과의 숨막히는 쫓고 쫓기는 상황을 보여준다.

스너프 필름은 살인이나 강간 등의 범죄 장면을 그대로 찍어 유통을 시키는 필름을 말한다. 실제 범죄를 촬영한 것이어서 끔직하고 공포를 주는 영상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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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 자체는 간단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영화에 심취해 있다보면 어느새 80분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 영화는 채 12시간도 되지 않는, 어느날밤에서 다음날 아침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본 그 어떤 영화보다 긴장감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끔찍한 고어물이 아니어도 이런 적당한 긴장감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공포는 인간의 상상에 대한 두려움이다. 실제 엄청난 살인이나 잔인함이 아닌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그 자체가 공포이다. 그 공포에 스너프 필름과 외진 곳의 모텔이라는 설정을 적절하게 배치하였다.

이유없는 살인과 이를 즐기는 인간들이 있기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텔이라는 한정적인 공간과 스너프 필름이라는 무서운 인간의 호기심이 결합하여 만든 스릴로 공포물이다.

뻔한 결말과 악당을 일찍 공개한 것이 맥빠질 수 있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공포와 스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자 능력이다.

이 영화는 일종의 저예산 영화같다. 공포나 스릴러 영화치고는 한정된 공간과 몇 안되는 출연자 그리고 특수분장이 많이 필요치 않은 영화이다. 다만, 주인공 출연료로만 따지면 B급의 취급은 면할 수 있겠다.

이런 영화가 스릴러 영화의 참 묘미를 살리는 영화이다. 간만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영화이다. 단, 공포나 스릴러를 싫어하는 사람만 제외하고...

이 영화의 교훈, 인간이 제일 무서운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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