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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어렵게 휴가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토요일 일요일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 가락하고, 본격 휴가인 오늘은 집에 있는 데스크탑 때문에 하루 종일 고생만 하고 있다.

주말부터 컴퓨터가 오작동을 하길래,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했다. 그런데, 그 뒤로 정상 부팅을 하였다가 컴퓨터가 멈춰버리는 현상이 생기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는 메인보드에서 에러음(비프음)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불길한 예감은 적중하고 말았다. 일요일 하루를 운영체제와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정상화를 시키다가 일요일 오후부터 컴퓨터는 비프음만 내고 부팅이 되질 않았다.

'삐~~삐삐' 이렇게 비프음이 나면 그래픽 카드 문제이다. 예전에 많은 컴퓨터를 조립해 봤기 때문에 이런 에러는 금방 알 수 있다. 일요일이어서 서비스를 받지도 못하게 생겼다.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가만, 그래픽카드의 보증기간이 3년인데, 제품을 구입한 회사의 보증 상황을 조회해 보니, 월요일이 마침 구입한지 정확히 3년이 되는 날이 아닌가? 아차, 그럼 일요일인 12일까지만 보증이 된다는 소리...

일단 그렇게 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 오늘 아침에 일찍 본체를 들고 용산 서비스 센터로 갔다.

11시경에 도착했는데, 서비스센터엔 왜 그리 손님이 많이 와 있는지... 일단 그래픽 카드의 불량이 의심이 되지만, 혹시 모르니 메인보드도 봐 달라고 했다.

약 1시간 뒤, 그래픽 카드, 메인보드 모두 정상이란다... OTL

그럼,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다 풀어헤친 본체를 차에 실어두고, 전자상가에 들러서 에어클리너를 한 깡통 샀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중고 그래픽 카드를 둘러보다가, 서비스 센터에서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돌아갔다가 문제 있으면 사러 오겠다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는 본격 조립작업을 진행했다. 미리 사가지고 온 에어클리너로 먼지를 싹 제거했다. 본체와 메인보드 슬롯부분, 파워의 쿨러부분, CPU와 쿨러, 본체 곳곳을 에어클리너로 께끗하게 만든 후, 조립을 했다.

조마조마 하는 맘으로 전원을 넣었다. 근데, 작동을 하지 않는거다... 이런... 그러나 원인은 금방 밝혀졌다. 본체 전원 스위치가 오프인 상태였다. 휴~~~

전원을 넣자 평소보다 조용하게(청소를 했더니 팬 소리가 확 줄었다) 작동이 되고, 짧은 비프음 한번이 나고는 정상 부팅이 되었다.

혹시나 싶어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만 연결한채 부팅해보고, 그 다음엔 다시 다른 카드를 꽂고 부팅 확인했다. 문제가 없자 모든 부품과 하드디스크를 연결하고는 부팅을 해 보았다. 정상이다.

그리고는 다시 컴퓨터에 연결된 수많은 케이블들과의 연결을 마치고 부팅했다. 문제 없이 작동한다. 이제는 설치가 덜 된 각종 프로그램과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 작업도 만만치 않다.

부팅을 해놓고 프로그램 설치 중에야 올블로그 상반기 Top 100이 발표된지 알게 되었다. 새로운 블로거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 속에 내 블로그도...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집 PC는 이렇게 나와 내 가족의 휴가를 망치고 있다. 날씨와 합작하여 휴가를 집에서 방콕하게 만들었다.

내일은 멀리 제주도에서 여동생과 조카들이 온다니... 실질적으로 휴가는 오늘 저녁과 내일 오전밖에는 남지 않았다. 광복절은 동생네와 함께 해야하니...

아무 이상도 없는 컴퓨터 덕에 주말과 휴일의 한나절을 날려버리니 기분이 꿀꿀하다. 날도 꾸무리하고... 오후엔 아이들 데리고 어디로 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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