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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집근처 동네 대형 할인점(독산동 삼* *플러스) 물품 보관함에는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몇 개월전에만 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최근 들어 할인점에 들를 때 종종 개가 울부짖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대형 할인매장에는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데리고 입장할 수 없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위생 문제나 타인에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 사람이 쇼핑을 하는 공간엔 애완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주위에 많이 있지만,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다수의 애완동물 주인들은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자식처럼 돌보고 아끼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가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 이 애완동물의 주인은 왜 애완동물을 키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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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lickr)

할인점 2층 입구에 놓여진 작은 물품 보관함에는 계속해서 괴로운 개의 울부짖음 소리가 났다. 그 좁은 곳은 주인이 와서 꺼내줄때까지 꼼짝없이 감옥이 되어 버린다.

아마도 할인점에 물건을 구입하러 온 주인이 잠시 맡길 곳이 없어서, 누군가 물품 보관함에 한번 넣어 보았고, 또 다른 애완 동물 주인이 그것을 따라하는 그런 식으로 이렇게 일상화 된 것 같다. 또 그만큼 애완동물을 데리고 쇼핑을 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품 보관함에 물건을 맡기려는 사람들은 개짖는 소리에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물품 보관함에 물건을 넣으려던 생각을 포기한다.

우선 개짖는 소리에 놀라기도 하거니와 물품을 보관하려던 이 보관함도 개가 들어 있지 않았을까라는 찝찝함 때문이다. 애완동물 특히 애완견을 싫어하는 사람도 꽤 많다.

잠시동안의 쇼핑을 위해 개를 물품 보관함에 넣고 다녀오겠다는 애완동물 주인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좁은 철제 공간에 개를 밀어넣고 문을 잠궈버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 개가 아픈 개가 아닌 이상 좁은 공간에서 일정 시간 이상을 머물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근처 사람 소리가 나면 짖어대고, 우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다시 주인이 개를 데리고 가면 그 개는 온전할까?

애완동물은 주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애완동물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이며 이를 책임지겠다고 키우기 시작했으면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한다. 만일 그럴 자신이 없으면 아예 키우는 것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할인점 물품 보관함에 개를 넣어두는 등의 상식밖의 행위로 인해, 개는 물론 할인점을 찾는 사람들 모두에게 실례가 되는 행위를 한다면, 그 주인은 애완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어제 저녁 할인점을 찾았을 때, 갖혀 있던 개의 신음소리를 잊지 못하겠다. 개가 정상적으로 짖는 소리와 전혀 달랐다. 마치 미치기 일보직전의 소리 같았다. 신음소리와 짖는 소리가 섞여서 들렸으며, 너무나 간절하게 들렸다.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두 그 소리를 불쾌하게 생각했다.

할인점을 가려고 생각하고 나섰다면 애완견을 데리고 오지 않았어야 한다. 만일 데려왔더라도 차량에 잠시 놔두거나 따라온 사람이 돌보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할인점 같은데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나오지 말아야 한다.

잠시 동안의 귀여움과 즐거움 때문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양육을 포기해야 한다. 애완동물은 자식처럼 사랑을 가지고 키워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 애초에 양육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작은 철제 상자속에 쳐 넣어두고 쇼핑이나 즐기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미 애완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나저나 할인점 측은 애완견을 물품보관함에 넣어두는 행위를 왜 그냥 두는지 궁금하다. 위생상의 문제, 그리고 혐오스런 개의 울부짖음을 다른 손님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것인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바로 이런 것이 동물 학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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