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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에서 지급받은 업무용 노트북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업무용 노트북이어서 화면도 크고 무게도 장난 아닌 HP Compaq NC8000이라는 모델을 사용한다. 기능 하나는 업무용으로 손색이 없지만, 기능에 만족하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무게도 많이 나갈뿐더러 밧데리 역시 빨리 소모되는 편이다.

회사에서 3년전에 구매한 이 노트북은 이미 첫번째 밧데리는 저세상으로 보내고, 올 초에 새로운 밧데리를 받아서 사용 중이었다. 처음엔 밧데리가 2시간 정도를 버텨 주더니, 6개월 이상 사용하고 나니 그 시간이 1시간 20분대로 추락했다.

가끔 CPU팬이 시끄럽게 돌아갈 정도로 사용하면 밧데리 닳는 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이다.

그런 노트북인데, 뭔가를 하겠다고 집으로 돌아와서 가방을 열어보니 전원 어뎁터를 회사에 두고 온것을 알면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바로 오늘 같은 날이다.

아... 이런, 지금와서 원망해도 소용없는 일인데, 노트북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팬소리가 요란한지, 녀석이 밥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아는 모양이다.

부팅할때 98% 였던 밧데리 게이지가 불과 10분만에 80%로 줄었다. 이것 저것 트레이에 올라와 있는 프로그램들을 메모리에서 내린다. 그래도 CPU팬의 소리는 잦아들지를 않는다.

가끔 이렇게 노트북 전원 어뎁터를 회사에 놓고 오는 날이 생긴다. 나처럼 노트북을 거의 껴안고 사는 사람에게 어뎁터가 없음은 실로 삶의 의욕을 꺾어 버리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별 수 없군. 오늘은 밧데리가 소리칠 때까지 서핑하다가, 일주일전에 읽다가 말았던 책이나 열심히 읽고 자야겠다. 안그래도 눈병도 났는데, 오늘은 일찍 눈을 붙이라는 계시인가 보다.

아, 그래도 너무 멍청한 짓을 한 것 같다. 왜 하필 오늘 어뎁터를 두고 왔을까? 뭐에 쫓겨서 어뎁터도 생각 못하고 회사를 나온거지?

앗, 포스팅이 끝나자 70%로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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