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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노학동에 가면 척산온천장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남한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온천지구이다.
1930년대 일제시대때 땅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올라서 온천이 발견된 지역이다. 본격적인 온천 개발은 1965년에 시작하여 1969년 12월 30일에 지하 250미터 지점에서 44.8도씨의 알카리성 온천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 후에도 근처 몇몇 지역에서 온천개발이 지속되어 1977년까지 총 6개 온천공이 개발되었다.
척산온천의 효능은 약알칼리성으로 구성된 약 10여종의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피부병이나 눈병, 신경통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척산온천 지구의 숙박 및 온천시설은 척산온천장과 척산온천 휴양촌 두 곳이다.
그 중에 우리 가족은 이번 설악산 단풍 구경에 척산온천장에 묵었다. 몇년 전에도 이곳에 묵은 적이 있었는데, 1980년대 세운 시설이어서 보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올 7월에 리모델링 하여 새로 오픈하였다.
전에는 주차장에 포장이 되지 않은 흙바닥이었으나 깨끗하게 아스팔트로 포장하여 많은 차들이 주차가 가능하고, 특히 대형버스가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단풍철 손님들이 쉽게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주차장을 만들어 두었다.
승용차 65대, 버스 8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로비로 들어서면 호텔 프론트처럼 방문객들을 위한 의자와 탁자가 오른쪽으로 준비되어 있어며, 인터넷이 가능한 PC 2대가 구비되어 있다. 물론 PC 사용은 유료이다.
프론트가 오른쪽에 있고, 그 앞으로 양쪽으로 온천탕 시설이 있는데, 왼쪽엔 남탕, 오른쪽엔 여탕이 있다. 1층 전체는 온천탕이며 2층과 3층이 객실이다. 지하는 한식당이 있다.
객실복도는 새로 리모델링한 덕분에 최고급 펜션보다 나아보였다. 계단입구쪽엔 고급스런 의자도 배치해 두었고, 바닥엔 카페트 시설이 되어 있어 고급스런 느낌을 받는다.
우리 가족이 묵은 객실은 2층에 한실이었고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는 방이었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자기엔 좁지 않을 정도이다.
무엇보다 넓은 창문 덕분에 주차장과 설악산 방향이 넓게 트여 있어서 쾌적한 느낌을 준다.
목조풍의 가구배치로 전반적인 느낌이 자연적이고 부드럽다. 리모델링했지만 새시설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진한 갈색보다는 연한 나무색이 객실과 잘 어울렸다.
방입구 오른쪽엔 이불장이 있다. 이불의 상태도 비교적 청결했다. 숙박시설에서 이불의 청결이 숙박시설의 인상을 좌우하기 마련인데, 깨긋한 편이었다. 시설관리를 잘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 시설은 일반 모텔정도 수준에서 제공된다. 스킨과 로션, 휴지와 휴지통, 화장대, TV가 있으며, TV는 케이블 TV를 제공해 주어 채널이 다양하게 나왔다.
창문쪽엔 사진과 같이 포트와 물잔 그리고 녹차 팩이 조그만 다기상 위에 놓여있다. 사실 작은 배려이지만 숙박자에겐 좋은 인상을 남기는 포인트다.
물을 끓일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컵라면 등의 요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방안에서 취사는 금지하고 있다. 대신, 건물 밖에 간단한 취사시설이 되어 있다는 안내문이 있어서, 취사도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야외 바베큐까지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다. 이런 시설은 단체 숙박객(10~12인실) 유치와 관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소형 냉장고엔 음료수와 맥주가 들어 있고, 마실 수 있는 물통이 하나 제공되고 있다. 음료는 각 1개에 1천원, 맥주는 2,500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계산은 나갈때 프론트에서 하면 된다.
새로 리모델링한 상태여서 에어콘이나 헤어드라이어 등이 새 것이었다. 특별히 더 있었으면 하는 것들이 없을 정도로 시설 자체는 잘 꾸며져 있었다. 다만, 관광지 정보 등의 리플렛 등이 비치되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화장대에는 온천수의 수질검사표와 지하에 있는 한식당 메뉴 소개와 온천장 이용수칙이 적힌 안내가 있다.
식사는 정식 종류와 잔치국수가 제공되는데, 온천후에 출출한 배를 간단히 채우는데는 국수가 괜찮을 거 같다. 식당은 다음날 체크아웃 하기전에 아침식사를 했는데, 맛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
약 60여석이 넘는 테이블이 있는 지하 한식당엔 아주머니 두 분이 일을 하고 있었고,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주인인것으로 보인다. 어른 둘, 아이 둘이 아침 식사를 하러 갔는데, 황태해장국 2개와 밥 1개를 추가 주분문했는데, 밥은 하나 더, 국은 아이들에세도 해장국을 작은 그릇에 담아 주었다. 더군다나 아이들 먹으라고 계란 후라이까지 해 주었다.
서비스라는 것은 작은 것에서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척산온천장의 느낌은 한식당에서 좋은 점수를 더하게 만들었다.
현재 척산온천장의 홈페이지는 리뉴얼 관계로 첫페이지만 뜬다. 연락처만 남아 있는데, 미리 최소한 일주일전에는 예약을 해야만 한다. 방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출처 : 척산온천마을 홈페이지)
우선 이곳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도를 참고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올라온 척산온천장 정보를 바탕으로 간단하게 이곳의 정보를 적어보겠다.
주소 :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939-7번지
연락처 : 033-636-4806~7
객실 : 한실 37실, 양실 3실 총 40실
요금은 그림으로 캡쳐했다.
여름과 단풍시즌에는 하루 숙박비 7만원으로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온천욕 3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 외엔 주말 요금이 속초시내 모텔 요금과 비슷한 5만원이다.
척산온천은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기도, 속초시내로 나가기에도 좋은 위치에 있다. 주말에 예약을 하고 속초시내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에 온천욕을 한 다음 아침에 온천욕을 하고 해장국을 먹는다. 그리고 설악산 구경을 나서면 관광코스로 무리가 없겠다.
온천욕은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숙박객이 아닌 외부 온천손님도 많이 온다는 점을 참고하면 된다. 온천탕은 일반 대중 사우나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40도씨와 45도씨의 열탕, 냉탕, 작은 사우나시설, 목욕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천과 휴식이 필요할 때, 속초나 고성을 찾는다면 들러볼만한 곳이 척산온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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