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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뉴스 : “국어 잘하는 신입사원이 일도 잘한다?”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330개 업체의 인사담당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국어능력이 뛰어난 신입사원이 업무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국어 구사능력은 어느 직장인에게나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다. 국어라고 굳이 이야기 하지만 대화의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말하는 것이다. 외국어 또는 영어의 반대어로서 국어를 부각시키기 위해 표현한 것이다.

즉, 뛰어난 외국어 실력보다는 말 잘하고 자신의 의사를 똑바로 잘 전달하는 신입사원이 직장에선 필요하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무리가 없겠다.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TOFLE이나 TOEIC, TEPS같은 외국어 능력시험에 대한 것을 많이 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일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같다는 가정하에서 별도의 차별요소로서만 작용한다.

실상 그렇다보니 커뮤니케이션 능력보다는 외국어 같은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외국어를 활용해야 할 업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인사담당자는 아니었지만, 실제 업무현장에서 면접관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본 내 입장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경험 다음으로 그 사람에 대한 능력 판단은 그 사람과의 대화(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통해 가장 많이 습득했고, 그 판단은 거의가 맞았다.

단순히 국어능력이라기 보다는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업무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특히, 기획직이나 영업직, 상담직이라면 효과적인 상대방과의 대화 기술이 가장 필요하며, 때로는 자신의 생각이나 기업의 입장을 글로써 잘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때는 '국어'라는 요소가 중요한 능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IT개발자라 하더라도 대화능력은 중요하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개발하고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면(그런 경우는 없다), 대부분 협업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인데 왜 대화의 능력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능력이 떨어지는 개발자와는 일해도, 말이 안통하는 개발자와는 일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개발자에게 있어서도 대화의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중요하다.

채용심사를 할 때 면접관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그 사람의 경력 또는 전문성을 따질 것이다. 만일 서류로서 통과될 정도의 경력 또는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다음으로 보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이때는 준비된(전형적인)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반응(대답)으로 점수를 매기게 되는데,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틀에 박힌 답을 한다. 왜 지원하게 되었는지, 자신에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장래포부 등을 묻게 될 것인데, 대부분 판에 박힌 답들을 한다.

그러나, 그런 판에 박힌 말을 하더라도 눈치껏, 그리고 면접관이 무엇을 원하는지만 안다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고, 그런 눈치와 적절함에 상당한 점수를 받는다. 물론 그런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바로 그런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면접관이 판에 박힌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면 그렇게 말하면 되고, 만일 뭔가 독창적이거나 다른 방향의 답변을 듣고 싶어한다면 잘 판단해서 대답해야 한다. 그런 것이 바로 대화의 기술이자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신입사원들의 국어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문은 단연 쓰기와 말하기 등의 ▲표현능력이라고 지적한 인사담당자들이 31.2%로 가장 많았고 ▲어휘력이나 맞춤법 등 문법능력을 지적한 응답도 28.2%로 비교적 많았다.

그 뒤로는 ▲창안능력(창의적 언어능력) 15.8% ▲논리.추리.비판력 15.2% ▲이해능력(듣기, 읽기) 7.0% ▲국어문화능력(교양적 지식) 0.6% 등의 순이었다.

어느 기업이나 입사지원을 하면 심사담당자는 경력이나 학력을 통한 전문성 판단과 자기소개서를 통한 표현능력을 판단하게 된다. 학력이나 경력은 판단의 대상에서 어느 정도 객관적인 자료를 전달하게 되지만, 자기소개서는 순전히 지원자의 보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판단하는 1차 기준이 된다. 즉, 글쓰기도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입사지원서에 오자나 탈자를 꼼꼼히 살펴보거나, 논리적인지 아닌지, 어떤 점을 부각시키려는지 등에 대한 판단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글자 한두자 틀린 것이 자신의 업무전문성을 평가하는데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그런 것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부족요소로 판단한다.

'일만 잘하면 되지'라는 담당자도 소수 있지만, 다양한 능력의 인재인지를 알아보려는 담당자에게 글쓰기의 능력,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은 처음 입사원서에서부터 중요한 척도가 된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말을 잘 하고, 논리가 정연하다. 즉, 상대방에게 전달할 자신의 생각이나 상대로부터 전달받을 요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제대로 전달해야 되고 적절한 용어를 사용해야만 열마디 할 말을 두서너 마디로 끝낼 수 있고, 의사전달의 명확함은 결국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일이다. 이는 곧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또한 말과 달리 글이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인데, 글은 내뱉은 말과 달리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을 논리적이며 효과적으로 정립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왜 대입시험에서 논술에 비중을 많이 두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많은 지식을 습득하여도 이를 혼자서 활용하여 혼자만이 처리한다면 모르겠지만, 사회속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사용해야 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은 아주 중요하다. 글쓰기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측면에서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연마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의견을 교환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곧 자신의 사회적인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것과도 같다.

신입사원 채용시 영어(토익,토플 등)능력 평가처럼 한국어 능력 시험 평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73.6%의 인사담당자들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향후 신입사원 채용 시 국어 능력 시험 평가 도입 의향에 대해서는 43.6%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술 더 떠서  한국어 능력 시럼 평가라고까지 표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저렇게 할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한 평가는 이미 많이 존재하고 있다.

입사시험을 보면 면접이라는 것이 이미 '한국어 능력 시험 평가'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말을 잘 하는 것은 그만큼의 실행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말만 잘 한다는 이야기는 결국 표현능력은 뛰어나지만 실천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 또한 기업에서 원치않는 인재의 유형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말을 잘 하는 사람과 표현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업에 더 적합한 인재라고 인사담당자들은 보고 있다. 말뿐인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지만, 그것이 바로 인사담당자의 채용스킬이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은 중요하다. 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듣기는 입시나 취업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그 어떤 것보다 국어는 제대로 배워야 한다.

일기나 독후감, 논술 등 다양한 방법들이 실상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영어나 해외유학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블로그 같은 도구로서 이런 연습을 하고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

국어는 단순히 우리말을 배운다는 의미보다는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수업이다. 결코 얏잡아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말과 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더군다나 어떠한 기업에 입사하여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살아가야 한다면 어떤 것이 중요할까?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이 채용의 포인트를 어디에 둘까?

답은 이미 나왔다.

PS. 글을 잘 쓰거나 논리적인 표현에 대해 배우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바라 민토가 쓴 '논리의 기술'이라는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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