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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선거 투표권이 19세부터 가능해져서 약 60만명 정도의 대학생들이나 그 또래의 젊은 친구들이 대통령 선거 투표권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고, 취업이 지상과제가 되어버린 대학생들이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청년실업처럼 꺼져가는 희망들은 정체된 한국경제에서 기인하므로 경제를 살리는 데 어떠한 이념과 가치충돌도 있을 수 없다"면서 "이번 대선 후보군에서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힐 예정이다.


아까 갑자기 뜬 속보 하나에 적잖이 놀랐다. 아직 지지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내일 한나라당사에서 42개대학 총학생회장들이 모여서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생회장 각자 한 명의 유권자로서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다. 그러나, 혼탁한 정치세계에 대학생 개인도 아닌 그 대학 학생들을 대표한다는 총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학생'들이 청년실업과 경제를 이유로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할 필요까지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이건 정치에 대한 무관심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이 이야기다.

지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들은 한 대학의 학생들이 뽑은 총학생회장이라는 신분이 아닌가?

청년실업과 바늘구멍 취업대란에 대해 절망적인 대학생활을 보내는 한국의 대학생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돌파구가 대통령 한사람 당선시키는 것으로 가능할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대학생과 정치세력과는 어딜봐서라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42개대학 총학생회장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돕는다는 것은 얼마든 유권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진 감투를 쓴 '학생회장'신분으로서는 경솔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총학생회장 자격이 아닌 유권자 신분으로 지지를 선언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대학 학생들 의견을 들어 보긴 했는가? 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하는 행태와 똑같이 하려 하는가?

난 이래서 정치판이 싫다. 한때의 과도한 관심과 애정을 남발하면서 대선열기가 끝나면 다시 5년마다 행사 치르듯이 국민들에게 다가오는 위정자들이 너무나 싫다.

왜 당신들이 그 판에 같은 춤을 추려 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PS. 뉴스를 검색해 보니 비운동권 전현직 총학생회장 모임 '청년연합'이라는 것이 있었구만... 어떤 시나리오인지 대강 알만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원희룡 의원에게 실망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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