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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zon과 Vodafone의 조인트 벤처인 Verizon Wireless가 현지시각으로 27일 화요일, 자사의 무선망 개방을 전격 선언했다.

가입자 6,370만명의 미국 제2위 이동통신회사인 Verizon Wireless는 2008년 말까지 자사의 이동통신망을 개별 사업자들과 무선 단말기 제조업체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초에 망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 표준과 인터페이스 등을 공개할 것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사의 인터페이스와 기술규격을 갖춘 어떤 기기도 자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2천만 달러 규모의 테스팅랩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년초에 이루어질 700MHz 무선주파수경매를 염두해둔 발표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주파수경매를 담당하는 FCC의 경매 조건에 망개방에 대한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망개방문제로 FCC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포기를 하기도 했던 Verizon이 전격 망개방발표를 한 것이다. 또한 Google과 함께 700MHz 대역 서비스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무선네트워크 망개방에 대한 요구는 주파수경매에 참가할 Google, Frontline Wireless 같은 업체들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었던 사항이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의 망개방발표로 700MHz 주파수 경매와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Google의 OHA 결성과 함께 망개방이 맞물려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의 출현이 기대가 되고 있다.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AT&T의 경우 iPhone 독점 공급 등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Verizon의 망개방 발표는 많은 어플리케이션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AT&T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망개방 이후에는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올린 어떠한 단말기라도 Verizon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존의 이동통신사에 제한적으로 공급하던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도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개발해줄 업체도 출현할 것이다.

단말기 업체에서는 보다 사용자를 위한 단말기 제작이 가능하여 이동통신사에 종속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나 노키아 모토롤라 등은 Verizon의 망개방의 이익을 그대로 볼 것이다.

이번 망개방은 예를들어, SK Telecom망 위에 내가 원하는 단말기에서 내가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겠다. 망은 SK Telecom이지만 SK Telecom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네트워크 사용이 가능하다. 유선인터넷과 다를바 없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에서 이름뿐인 망개방과는 다른 차원의 망개방 선언이 나왔다. 결국 망개방은 이동통신사들과 단말기, 어플리케이션 제조사, 서비스 제공사들의 경쟁을 의미하고 이는 곧 소비자의 이익으로 이어진다. 가장 큰 수혜자는 소비자이며, 그 다음으로 이동통신사들을 비롯한 단말 및 서비스 공급사들이다. 결국 대승적인 차원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Verizon의 시장의 압력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Google과 FCC의 압력이 사실상 먹혀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개방해야할 입장이었으므로 하루라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Verizon의 이동통신망 개방선언으로 미국 이동통신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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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독자 2007.12.01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창과 방패를 어떻게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신업체들은 자신만의 영역(captive market)을 고집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개방'이라는 시대흐름을 적극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여전히 폐쇄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니까요.

    '힘이 부치면 개방해서 세력을 확대하는 것'. 롤라코스터처럼 부침을 거듭하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대원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애독자 2007.12.01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망을) 개방하라"고 아우성을 치지만, 기업은 이에 귀를 닫고 있죠. 이들의 기준은 딱 하나. 바로 최고의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파헤치는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애독자 2007.12.01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의견을 하나 덧붙이면, 미국은 철저하게 시장중심입니다. 우리나라는 시장보다는 정부의 조정능력을 더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정보기술 인프라를 단기간에 보급하는 데에는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데에는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