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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바일 TV 표준 중의 하나인 DVB-H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DVB-H의 시험무대로 상용화를 시작하여 DVB-H 서비스의 대표국가이다.

 DVB-H는 UHF 채널을 활용한 모바일 TV방송 표준으로 채널의 숫자나 휴대폰과의 연동 등에서 유리한 면이 있지만,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최대의 단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지상파 DVB-H의 단점을 커버하고 비용을 비교적 적게 투입하여 DVB-H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변형한 기술이 DVB-SH라는 기술인데(S는 Satellite의 약자로 위성을 뜻한다) 위성과 지상파 송신을 연계하여 DVB-H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효율적으로 높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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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와 같이 방송 및 콘텐츠 전송을 위성과 지상중계소 양측으로 모두 전송하고, 단말기로 야외에서 수신할 때는 주로 위성을 이용하고, 건물안 등에서는 위성을 통해 수신받은 신호를 지상 중계소가 재전송하는 형태가 DVB-SH 시스템의 핵심이다.

즉, 이렇게 될 경우 위성의 넓은 커버리지(위성 1대로 유럽연합 대부분이 커버된다)를 가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건물안에서 수신이 어려운 부분은 위성에서 지상에 있는 송신소로 신호를 보내고 지상송신소는 현재 휴대폰망처럼 건물안으로 신호를 전송하는 형태가 된다.

DVB-H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송신설비 구축비용 중에서 중계소까지의 신호 전송을 위성으로 상당 부분 넘겨서 송신시설 구축 비용을 대폭 줄이고, 전반적인 수신 커버리지를 넓히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현재 DVB-SH 분야의 장비 및 네트워크 선도업체는 프랑스의 Alcatel-Lucent이다. 얼마전 독일에서 열린 IFA 2007에서 Alcatel-Lucent는 많은 부분을 자사의 DVB-SH 시스템에 대한 홍보로 부스를 할애하였다.

DVB-H와 호환되는 이 기술은 DMB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 커버리지와 비용 문제로 인해 DVB-H는 유럽연합에서조차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DVB-SH의 등장으로 또 다시 DVB-H 기술에 대한 관심과 실제 적용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Alcatel-Lucent는 금요일 이탈리아 토리노(Torino)에서 DVB-SH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건물내 신호 전송을 위해 이동통신사업자 3 Italia의 망을 이용하고, 야외에서는 방송사업자인 RAI의 중계망을 이용하여 DVB-SH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이 발표내용이다.

현재 3 Italia는 70만명의 유료 DVB-H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Alcatel-Lucent는 DVB-SH 방송을 가능하게 만들 인공위성 Solaris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했다. 유럽연합은 내년에 위성 주파수를 분배할 예정인데, Alcatel-Lucent도 이 주파수 할당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만일 예정대로 Alcatel-Lucent이 위성을 쏘아 올리고고 DVB-SH 신호를 송출할 수 있게 된다면 2017년까지 1,500만명의 가입자와 11억 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있다.(TMF Associates projects 보고서)

Alcatel-Lucent는 현재 스페인의 Telefonica와 프랑스에서는 Vodafone과 DVB-SH 운영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내년초엔 미국의 ICO와도 동일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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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DVB-SH도 역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위성을 통한 방식이므로 전송료와 이익 배분 등의 문제가 있고, 단말기가 한정적이므로 이를 지원해줄 단말 업체들의 참여가 관건이다. 현재 삼성, SAGEM 등의 업체가 단말기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칩은 필립스의 자회사인 NXP, DiBcom 등이 위성신호 수신 및 지상파 DVB-H 수신이 가능한 칩을 만들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 실효성 문제로 DVB-H 서비스가 지지부진 하였으나, DVB-SH의 등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이탈리아 외의 나라에서 특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DVB 진영이 동남아시아(베트남, 대만, 싱가폴 등)와 인도 등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국제 표준으로 인정은 되었지만, 세확산에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T-DMB는 또 하나의 DVB-H 적수인 DVB-SH를 상대해야 한다.

T-DMB 기술국이라는 표현은 우리 내부적으로는 자긍심을 높여줄만한 것인지는 모르나 해외에 소개할 때는 국가적 기술이라는 이미지(한국의 독자기술)를 희석시켜 나가야, 해외 국가들의 기술도입에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S-DMB(위성 DMB)는 유료, T-DMB는 무료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모바일 TV 생태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2007/12/10 - [기술 & 트랜드] - T-DMB 과연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따라서, DMB 기술을 수출하고 세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국내 DMB 사업부터 성공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DVB-SH의 등장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DMB 기술의 앞날을 설계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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