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 아침 오전과 오후에 올라온 뉴스를 보자.

뉴시스 :
"한국내 미국드라마 인기, IT 기술력 덕분"
나우뉴스(서울신문) :
獨언론 “한국인들은 카페에서 ‘미드’ 본다”

두 뉴스의 소스는 독일 뉴스 에이전시 DPA(Deutsche Presse-Agentur)의 뉴스를 기본으로 제작한 것이다.

Yahoo News : US TV dramas become outdoor entertainment for South Korean youth

원래 기사의 내용은 한국의 발달된 무선 인터넷과 모바일 TV 덕분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카페에서 미국 드라마를 즐기고 있다라는 내용인데, 이는 실제 상황을 잘 모르고 작성한 뉴스이다.

이런 뉴스를 한국의 두개 인터넷 언론이 번역해서 기사를 올렸는데,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여 이 기사가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 하는 것인지에 대해 기사화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미국 언론이 우리나라의 ‘미드’, 즉 미국 TV드라마 열풍에 주목했다.

현지 미디어는 한국에 불고 있는 미국 드라마 붐을 소개했다. 안방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력 덕에 미국 드라마가 인기라는 설명이다.

(중략)

기술 진보도 미국 드라마 바람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을 통한 방송 접근이 활발해지면서 젊은 층이 집 밖에서도 쉽게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 50만명 이상이 무선방송 서비스를 즐기고 있으며 1400만 국민이 인터넷을 사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시스 기사)

더군다나 뉴시스는 이 기사의 출처를 미국이라고 단정지었는데, DPA는 독일 뉴스 에이전시 기업이다.

모바일을 통한 방송 접근이라는 표현도 이상하지만, 무선방송 서비스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DMB를 말하는 것인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말하는 것인가? 무선 인터넷 가입자라면 휴대폰을 통해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가입자는 4천 1백만명 정도 된다.

원본 기사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프리즌 브레이크나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을 모바일 방송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가? 미국 드라마 시청과 무선 인터넷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웹하드 같은 서비스에 불법 업로드 되어있는 영화를 다운로드 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이런 간단한 질문만 해봤더라도 외신 기사엔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DPA 기자가 본 것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IT친화적(tech-savvy)인데, 이들의 일상 생활을 잠시 들여다 보니 스타벅스나 커피빈, 파스쿠치 같은 가페에서 노트북이나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인터넷 서핑을 즐기거나 (아마도 노트북, PMP나 MP4나 PDA 같은 기기로) 미국 드라마를 즐기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으며, 이는 IT 기술과 인프라가 좋은 한국 젊은이들의 일상모습이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카페뿐만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도 그런 젊은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무선 인터넷(Wireless Broadband)의 보급에 따른 것이 아닌가라는 잘못된 판단을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다.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듯이, 버스나 지하철, 카페에서 노트북이나 PMP 등에서 돌려보는 미국 드라마는 모두 불법다운로드에 의한 것들이다.(TV 방송국에서 수입하여 내보낸 것도 방송국의 허락없이 인코딩하여 파일로 만들면 불법이다) 인터넷 인프라 덕분에 쉽고 편하게 다운로드 받아서 모바일 기기들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DPA에서 기사로 작성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미국 드라마 제작사들이 우리나라에 저작권 문제를 제기할 수준이다. 기사의 의도야 그것이 아니지만, 명백하게 우리 젊은이들이 미국 드라마를 카페나 지하철 등에서 많이 본다는 것이 사실아닌가.

저작권보다는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 등에 대한 전달이 기사의 팩트(Fact)였겠지만,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모바일 기기는 모두 무선 인터넷이 되는 기기가 아닌데 말이다.

On the Korean side, an expansion in mobile broadband access has made it possible for young people to move out of their homes to watch TV.

DPA 기자가 가장 잘못 판단한 내용이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접속 때문이 아니라, DMB TV(Mobile TV)와 다운로드에 의한 드라마 보기이다. 만일 기사처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드라마 유통이 활발하다면 정말 대단한 뉴스가 될 것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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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ㅡ,.ㅡ 2008.01.21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시스는 말이 제2의 민영통신사지.. 내보내는 기사 수준을 보면 '통신사'라는 이름을 달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죠 ^^;

  2. Favicon of http://blog.ebuzz.co.kr BlogIcon Buzz 2008.01.21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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