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업 관계자들 중에는 블로그가 기업과 제품 마케팅의 도구로 떠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를 잘못 이해하고 오용하는 사례도 보인다.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내 Gmail 계정의 스팸함에 들어온 스팸이다.
평소에 Gmail 스팸함을 자주 열어보지는 않지만, 혹시나 잘못 걸러진 메일이 있나 점검을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오늘도 열어보니 스팸들이 많다. 그 중에 한글로 된 스팸은 눈에 잘 들어온다.
그런데, 한글 스팸 중에서 평소와 좀 다른(성인물, 도박, 자격증 등이 아닌) 스팸이 보여서 한 번 열어봤다. 날짜를 보니 하루에 한개씩 보냈다. 스팸이라 의심할만한 패턴이다.
스팸메일 유형 중, '아는 척 하기'스팸이다. 하지만, 이런 흔하디 흔한 방법으로 속을 사람은 없다. 이메일 주소를 보면 알지만, 딱 스팸메일 주소다.
그러나, 그 아래 URL을 보고는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티스토리의 주소가 아닌가! 스팸메일이 연결을 추천하는 것이 티스토리 블로그라...
다른 사이트였으면 그냥 지우고 말았을 것인데, 티스토리 블로그여서 일단 방문을 해보았다. 혹시 다른 연결 방법일지 몰라 새로운 브라우저를 띄우고 직접 입력해서 접속했다. 정상적인 블로그가 나왔다.
그리고는 방명록을 바로 찾아보았다. 역시나...
1월 30일 개설된 듯한 이 블로그의 방명록은 스팸메일을 보내지 말라는 화난 경고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답변은 없다. 오직, 콘텐츠만 열심히 올리고 있다.
첫 포스팅이 올라온지 5일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스팸은 2월 1일부터 뿌린 듯 하다.
이 기업 블로그는 카테고리만 봐서는 아주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같다는 느낌을 금방 받을 수 있었다. 저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겠다고 카테고리를 만들어 두었는데, 앞으로 기대가 된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 블로그 운영과 스팸메일이 왜 잘못 되었는지 한번 적어 보겠다. 혹, 해당 블로그의 운영 담당자가 보거나 회사 관계자가 이 포스팅을 읽고 이의가 있다면 언제든 트랙백이나 답변을 달아 주시기 바란다. 메일도 환영이다.
1. 블로그를 홍보하는 방법이 스팸메일이어서는 안된다
아마도 해당 기업의 누군가가 블로그 마케팅을 어설프게 느끼고 시작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블로그도 네티즌이 봤을 때는 하나의 홈페이지와 동일하다. 그러나, 홈페이지 홍보를 위해 스팸을 뿌리는 것이나, 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해 뿌리는 스팸은 단지 '스팸'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스팸메일이라 단정짓는 것은 수신자의 동의없이 제목에 광고 또는 홍보 표시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받을 수 없는 회신 주소의 명의로 발송되었고, 받는 사람을 기만할 수 있는 내용을 적었다는 것이다. '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라는 식 말이다. 내용상 분명 기업에서 보내는 자사의 제품 홍보 블로그를 알리는 메일이다.
많은 정상적인 기업들은 스팸메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지 않는다. 이미 겪어봐서 알기 때문인데, 효과가 없고 오히려 반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팸들은 성인물 관련이나 도박성 서비스, 자격증 취득 등 한정된 내용의 스팸들만 보이는 것이다. 이 회사처럼 자사의 전자제품 홍보를 위해 스팸을 뿌리는 기업은 거의 없다.
일단, 회사의 홍보나 영업 담당자가 잘못 생각한 것이 바로 스팸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잘못된 출발을 한 것이다. 아마도 스팸 발송기를 통해 뿌린 것 같은데, 당장 이것부터 중지해야 한다. 스팸을 보내지 말라는 적극적인 의사를 분명 블로그를 통해 접했을 것이다.
2. 일방적인 제품 홍보만을 위한 블로그는 안된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카테고리만 봤을 때, 제품 홍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실용적인 콘텐츠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의미없는 블로그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제품 홍보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리고 일방적으로 회사의 콘텐츠와 정보만을 올리려면 굳이 블로그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링크를 보니, 기업 홈페이지도 있고, 어엿한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다.
왜 블로그를 개설했는지 그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냥 일방적인 제품 홍보만을 위한 것이라면 굳이 블로그로 할 필요없다. 그냥 공짜 트래픽이 필요해서였나? 아님, 스팸메일 타겟용으로 만든 블로그인가?
3. 반응없는 블로그는 부정적인 인상만 남긴다
방명록에도 스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초지일관 무응답으로 대응하는 블로그 운영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최소한 이 회사의 제품은 방명록에 글 올린 네티즌들로부터는 안티그룹으로 형성될 것이다.
원래 스팸 보낸 이에게 항의해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웬만해서는 무시했겠지만, 그래도 블로그라서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나... 답변은 없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제품 홍보만 하련다'의 자세를 보여 주시고 있다.
4. 악평도 마다않는 Notorious 마케팅은 안티만 형성한다
이미 이 블로그의 링크에 걸린 회사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란에는 직접적인 항의를 한 글이 올라왔다.
이미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나 이 회사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예비고객들도 이 게시판을 볼 것이다. 이미 잘못된 스팸 및 블로그 마케팅으로 회사의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이나 많은 방문자를 통해 알리기만을 원했다면 나머지 부정적인 면을 간과한 것 같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이라면 뭐든 좋다는 생각에서 스팸을 뿌리고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그것은 크나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더 문제점을 나열하고 싶지만, 이 정도에서 마친다.
내가 만일 해당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을 맡았다면 다음과 같이 진행했을 것이다. 대부분 위의 문제점을 기반으로 활용하면 정답이 나올 것 같다.
1. 블로그 개설 및 운영
우선, 티스토리같은 계정이나 전문 블로그 툴로 개설한다. 그리고 반드시, 블로그 운영자를 지정한다. 단순 1회성으로 개설할 생각이고 이벤트성이라면 애초 개설하지 않는 것이 회사에 유익하다.
네티즌들의 반응(댓글, 방명록, 트랙백 등)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기업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이지만, 블로그는 즉각적인 반응에 따라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민감한 미디어이다. 블로그를 찾는 소비자들은 어떤 사람일지 분명 알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블로그 뿐만 아니라 운영자의 자세나 대응태도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
2.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확보한다
분명 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다양한 납품 사례와 제품의 활용법에 대한 정보나 콘텐츠가 다양할 것이다. 전자렌지 제품이라면, 지금 블로그의 다양한 카테고리처럼 알맞은 콘텐츠를 하나 하나 채워가면서 메타블로그를 활용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네티즌들은 콘텐츠의 유용함을 보고 해당 기업의 블로그를 판단할 것이다. 도움이 되지 않는 기업 블로그는 그냥 잊혀지고, 방문자는 떨어진다. 홍보와 광고만 있지, 진실성은 없는 죽은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전자렌지를 홍보하기 위해 렌지로 할 수 있는 요리의 정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 인테리어 정보를 올리는 것은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런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제품은 천천히 알려도 된다.
소비자(네티즌)들은 제품보다는 방문하는 블로그의 콘텐츠가 자신에게 유용한지를 먼저 판단한다. 만일 마음에 들고 유용하다고 생각이 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3. 관련 카테고리의 지존이 되라
분명 이 회사는 전자렌지를 홍보할 목적으로 스팸을 뿌렸을 것인데, 그렇다면 스팸을 통해 방문한 블로그에는 소비자에게 어떤 것을 어필해야 할까? 전자렌지 스펙을 공개하고, 어떻게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우위를 설명하면 될까?
그것보다는 오히려 요리나 인테리어 등, 이 제품으로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이 제품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며, 이런 장점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이 더 쉽게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물론 스팸을 보내서 방문케 하는 자체는 분명 잘못된 방법이다.
그리고, 이 제품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 정보만 올려도 해당 분야의 인기 블로그가 될 것이다. 개인이 아닌 전문 기업에서 다루는 정보이므로 가능성은 충분하다.
메타 블로그에 가입하고, 해당 카테고리를 집중 공략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것이 스팸 뿌리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높을 것이다. 아마 담당자는 메타 블로그가 무엇인지는 알 것이다.
4. 블로거들을 이해하라
블로거들의 세계에 같이 뛰어 들어야 한다. 기업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기업의 제품 홍보를 담당하는 블로거(운영자)로서 블로그 세상에 뛰어드는 것이 해당 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제품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블로거를 확보하고 이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들 블로거들에게 제품을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제품의 장단점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이미 마케팅의 목적을 상당수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우호적인 포스팅까지 나올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런 방법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이 방법의 효과면에서는 아직 긍정적, 부정적인 의견이 섞여 있다)
블로거 집단은 끼리끼리의 습성이 강하다. 아무래도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한국 블로거들의 습성이다. 좋고 나쁘다는 것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습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 물론 좋은 방향에서 말이다.
각종 행사의 제품 협찬이나 관련 지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고, 기업의 제품인 전자렌지를 이용하여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요리대회를 연다든지 한다면 우호적인 블로거들은 물론 다수의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관련 업체들과(냄비, 조리 기구, 식재료 업체 등)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마도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환영받을 것이다.
잔소리 내지 충고는 이 정도에서 마치겠다. 사실 나도 내 앞가림조차 잘 못하는 측에 들어간다. 이런 오지랖 넓은 충고도 할 시간없다.
블로그가 기업에서 활용된다면 좋은 마케팅 수단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훌륭한 접점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유행에 따라 그저 블로그가 뜬다고해서 어설프게 접근하면 효과는 커녕 부정적인 결과만 돌아올 것이다.
기업 블로그는 일반 블로그와 다를 필요도 없고, 다르면 오히려 더 어색하다. 블로그는 콘텐츠로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좀 더 직접적이고 관심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줄 때 네티즌들과 다른 블로거들은 기업 블로그를 인정하게 된다.
또한 소비자(방문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로그는 홈페이지보다 좀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PS. 해당 기업은 먼저 스팸메일부터 중지하길 바란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다면 그 회사의 제품 역시 스팸을 뿌리는 자세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내 Gmail 계정의 스팸함에 들어온 스팸이다.
평소에 Gmail 스팸함을 자주 열어보지는 않지만, 혹시나 잘못 걸러진 메일이 있나 점검을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오늘도 열어보니 스팸들이 많다. 그 중에 한글로 된 스팸은 눈에 잘 들어온다.
그런데, 한글 스팸 중에서 평소와 좀 다른(성인물, 도박, 자격증 등이 아닌) 스팸이 보여서 한 번 열어봤다. 날짜를 보니 하루에 한개씩 보냈다. 스팸이라 의심할만한 패턴이다.
스팸메일 유형 중, '아는 척 하기'스팸이다. 하지만, 이런 흔하디 흔한 방법으로 속을 사람은 없다. 이메일 주소를 보면 알지만, 딱 스팸메일 주소다.
그러나, 그 아래 URL을 보고는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티스토리의 주소가 아닌가! 스팸메일이 연결을 추천하는 것이 티스토리 블로그라...
다른 사이트였으면 그냥 지우고 말았을 것인데, 티스토리 블로그여서 일단 방문을 해보았다. 혹시 다른 연결 방법일지 몰라 새로운 브라우저를 띄우고 직접 입력해서 접속했다. 정상적인 블로그가 나왔다.
그리고는 방명록을 바로 찾아보았다. 역시나...
1월 30일 개설된 듯한 이 블로그의 방명록은 스팸메일을 보내지 말라는 화난 경고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답변은 없다. 오직, 콘텐츠만 열심히 올리고 있다.
첫 포스팅이 올라온지 5일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스팸은 2월 1일부터 뿌린 듯 하다.
이 기업 블로그는 카테고리만 봐서는 아주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같다는 느낌을 금방 받을 수 있었다. 저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겠다고 카테고리를 만들어 두었는데, 앞으로 기대가 된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 블로그 운영과 스팸메일이 왜 잘못 되었는지 한번 적어 보겠다. 혹, 해당 블로그의 운영 담당자가 보거나 회사 관계자가 이 포스팅을 읽고 이의가 있다면 언제든 트랙백이나 답변을 달아 주시기 바란다. 메일도 환영이다.
1. 블로그를 홍보하는 방법이 스팸메일이어서는 안된다
아마도 해당 기업의 누군가가 블로그 마케팅을 어설프게 느끼고 시작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블로그도 네티즌이 봤을 때는 하나의 홈페이지와 동일하다. 그러나, 홈페이지 홍보를 위해 스팸을 뿌리는 것이나, 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해 뿌리는 스팸은 단지 '스팸'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스팸메일이라 단정짓는 것은 수신자의 동의없이 제목에 광고 또는 홍보 표시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받을 수 없는 회신 주소의 명의로 발송되었고, 받는 사람을 기만할 수 있는 내용을 적었다는 것이다. '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라는 식 말이다. 내용상 분명 기업에서 보내는 자사의 제품 홍보 블로그를 알리는 메일이다.
많은 정상적인 기업들은 스팸메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지 않는다. 이미 겪어봐서 알기 때문인데, 효과가 없고 오히려 반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팸들은 성인물 관련이나 도박성 서비스, 자격증 취득 등 한정된 내용의 스팸들만 보이는 것이다. 이 회사처럼 자사의 전자제품 홍보를 위해 스팸을 뿌리는 기업은 거의 없다.
일단, 회사의 홍보나 영업 담당자가 잘못 생각한 것이 바로 스팸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잘못된 출발을 한 것이다. 아마도 스팸 발송기를 통해 뿌린 것 같은데, 당장 이것부터 중지해야 한다. 스팸을 보내지 말라는 적극적인 의사를 분명 블로그를 통해 접했을 것이다.
2. 일방적인 제품 홍보만을 위한 블로그는 안된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카테고리만 봤을 때, 제품 홍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실용적인 콘텐츠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의미없는 블로그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제품 홍보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리고 일방적으로 회사의 콘텐츠와 정보만을 올리려면 굳이 블로그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링크를 보니, 기업 홈페이지도 있고, 어엿한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다.
왜 블로그를 개설했는지 그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냥 일방적인 제품 홍보만을 위한 것이라면 굳이 블로그로 할 필요없다. 그냥 공짜 트래픽이 필요해서였나? 아님, 스팸메일 타겟용으로 만든 블로그인가?
3. 반응없는 블로그는 부정적인 인상만 남긴다
방명록에도 스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초지일관 무응답으로 대응하는 블로그 운영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최소한 이 회사의 제품은 방명록에 글 올린 네티즌들로부터는 안티그룹으로 형성될 것이다.
원래 스팸 보낸 이에게 항의해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웬만해서는 무시했겠지만, 그래도 블로그라서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나... 답변은 없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제품 홍보만 하련다'의 자세를 보여 주시고 있다.
4. 악평도 마다않는 Notorious 마케팅은 안티만 형성한다
이미 이 블로그의 링크에 걸린 회사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란에는 직접적인 항의를 한 글이 올라왔다.
이미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나 이 회사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예비고객들도 이 게시판을 볼 것이다. 이미 잘못된 스팸 및 블로그 마케팅으로 회사의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이나 많은 방문자를 통해 알리기만을 원했다면 나머지 부정적인 면을 간과한 것 같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이라면 뭐든 좋다는 생각에서 스팸을 뿌리고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그것은 크나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더 문제점을 나열하고 싶지만, 이 정도에서 마친다.
내가 만일 해당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을 맡았다면 다음과 같이 진행했을 것이다. 대부분 위의 문제점을 기반으로 활용하면 정답이 나올 것 같다.
1. 블로그 개설 및 운영
우선, 티스토리같은 계정이나 전문 블로그 툴로 개설한다. 그리고 반드시, 블로그 운영자를 지정한다. 단순 1회성으로 개설할 생각이고 이벤트성이라면 애초 개설하지 않는 것이 회사에 유익하다.
네티즌들의 반응(댓글, 방명록, 트랙백 등)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기업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이지만, 블로그는 즉각적인 반응에 따라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민감한 미디어이다. 블로그를 찾는 소비자들은 어떤 사람일지 분명 알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블로그 뿐만 아니라 운영자의 자세나 대응태도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
2.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확보한다
분명 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다양한 납품 사례와 제품의 활용법에 대한 정보나 콘텐츠가 다양할 것이다. 전자렌지 제품이라면, 지금 블로그의 다양한 카테고리처럼 알맞은 콘텐츠를 하나 하나 채워가면서 메타블로그를 활용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네티즌들은 콘텐츠의 유용함을 보고 해당 기업의 블로그를 판단할 것이다. 도움이 되지 않는 기업 블로그는 그냥 잊혀지고, 방문자는 떨어진다. 홍보와 광고만 있지, 진실성은 없는 죽은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전자렌지를 홍보하기 위해 렌지로 할 수 있는 요리의 정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 인테리어 정보를 올리는 것은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런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제품은 천천히 알려도 된다.
소비자(네티즌)들은 제품보다는 방문하는 블로그의 콘텐츠가 자신에게 유용한지를 먼저 판단한다. 만일 마음에 들고 유용하다고 생각이 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3. 관련 카테고리의 지존이 되라
분명 이 회사는 전자렌지를 홍보할 목적으로 스팸을 뿌렸을 것인데, 그렇다면 스팸을 통해 방문한 블로그에는 소비자에게 어떤 것을 어필해야 할까? 전자렌지 스펙을 공개하고, 어떻게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우위를 설명하면 될까?
그것보다는 오히려 요리나 인테리어 등, 이 제품으로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이 제품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며, 이런 장점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이 더 쉽게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물론 스팸을 보내서 방문케 하는 자체는 분명 잘못된 방법이다.
그리고, 이 제품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 정보만 올려도 해당 분야의 인기 블로그가 될 것이다. 개인이 아닌 전문 기업에서 다루는 정보이므로 가능성은 충분하다.
메타 블로그에 가입하고, 해당 카테고리를 집중 공략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것이 스팸 뿌리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높을 것이다. 아마 담당자는 메타 블로그가 무엇인지는 알 것이다.
4. 블로거들을 이해하라
블로거들의 세계에 같이 뛰어 들어야 한다. 기업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기업의 제품 홍보를 담당하는 블로거(운영자)로서 블로그 세상에 뛰어드는 것이 해당 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제품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블로거를 확보하고 이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들 블로거들에게 제품을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제품의 장단점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이미 마케팅의 목적을 상당수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우호적인 포스팅까지 나올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런 방법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이 방법의 효과면에서는 아직 긍정적, 부정적인 의견이 섞여 있다)
블로거 집단은 끼리끼리의 습성이 강하다. 아무래도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한국 블로거들의 습성이다. 좋고 나쁘다는 것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습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 물론 좋은 방향에서 말이다.
각종 행사의 제품 협찬이나 관련 지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고, 기업의 제품인 전자렌지를 이용하여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요리대회를 연다든지 한다면 우호적인 블로거들은 물론 다수의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관련 업체들과(냄비, 조리 기구, 식재료 업체 등)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마도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환영받을 것이다.
잔소리 내지 충고는 이 정도에서 마치겠다. 사실 나도 내 앞가림조차 잘 못하는 측에 들어간다. 이런 오지랖 넓은 충고도 할 시간없다.
블로그가 기업에서 활용된다면 좋은 마케팅 수단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훌륭한 접점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유행에 따라 그저 블로그가 뜬다고해서 어설프게 접근하면 효과는 커녕 부정적인 결과만 돌아올 것이다.
기업 블로그는 일반 블로그와 다를 필요도 없고, 다르면 오히려 더 어색하다. 블로그는 콘텐츠로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좀 더 직접적이고 관심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줄 때 네티즌들과 다른 블로거들은 기업 블로그를 인정하게 된다.
또한 소비자(방문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로그는 홈페이지보다 좀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PS. 해당 기업은 먼저 스팸메일부터 중지하길 바란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다면 그 회사의 제품 역시 스팸을 뿌리는 자세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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