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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Week.com의 Byte of the Apple의 칼럼니스트 Arik Hesseldahl은 자신의 칼럼을 통해 185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Apple은 지금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185억 달러는 어머어마한 금액이다. 현금 보유 순으로 따지면, IT기업 중에 Microsoft와 Cisco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Microsoft가 210억 달러, Cisco가 약 227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pple과 비교해서 두 회사의 주식 발행수가 훨씬 많아서, 실제 주당 현금 배당을 계산하면 Apple이 21달러, Microsoft는 2.26 달러, Cisco는 3.8 달러로 Apple이 실제 알짜배기회사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주당 가치로는 Google 다음이다.
기업들이 현금 보유가 늘어날 때 취하는 행동은 여러가지다. 일반적으로 실적 배당을 하는 경우가 있고,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지속적으로 실시하기엔 기업 부담이 크다.
일반적인 방법은 R&D에 투자하거나 또는 기업 인수합병에 사용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이익이 실현되는 경우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형태로 주주를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마련이다.
Apple의 경우, iPod의 판매량은 크게 변함이 없으나, iPhone의 공급지역 확대(유럽 및 아시아)와 전년도에 700백만 대가 팔린 Mac이 올해 1천만 대를 넘길 것으로 보여, 현금 보유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보유 중인 현금으로 자사주매입이 가장 유리하다고 Hesseldahl은 조언하고 있다. 우선 100억 달러 정도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현재 1,100억 달러 정도의 가치를 가진 Apple의 주식 약 10% 정도를 매입하면, 회사 운영에도 도움이 되며, 주주(일반주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주당 이익 역시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 외에 현금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M&A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대형 M&A(Adobe 등)를 하기엔 명분과 실리가 떨어지는 상황이고, Tivo같은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의 인수는 고려해볼만 하지만, 굳이 현재 견고한 제품 라인업에 인수로 인하여 특별히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부족하다는 점이 인수 합병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또는 현금을 이용하여 향후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에 대한 투자를 감행하는 것도 괜찮다는 견해를 비쳤다. 삼성과 도시바 등 메모리 및 칩 제조업체에 바게닝 파워를 이용하여 안정적인 칩과 메모리 공급을 보장받는데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라는 제안이다.
그러나, 역시 자사주매입이 현재로선 가장 추천할만하다고 주장하며, 분기에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정도로 천천히 매집하며 현금 사용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런 의견과 달리 지난 1월 22일 분기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Apple의 CFO인 Peter Oppenheimer는 전략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위해 탄력적으로 현금활용하겠다는 다소 애매한 의견을 피력했었다.
185억 달러나 되는 엄청난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Apple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주주배당이나 자사주매입 같은 주주를 만족시키는 조치는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2월 29일 금요일 125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저점으로 자사주 매입 시기인거 같은데, Apple 경영진은 어떤 생각으로 현금을 끌어안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