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제 나온 기사의 한토막으로 런칭된지 며칠안된 SKT의 오픈마켓 서비스인 '11번가'(http://www.11st.co.kr)가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시끄러웠다.

이제 막 TV 광고를 시작했으며, 지난 2월말에 그랜드오픈(2008년 2월 27일 오픈)을 한 서비스가 폐쇄될 예정이라는 소식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원지 아시아경제신문의 기사, 지금은 기사가 내려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당 링크를 찾아들어가면 기사가 지워졌다는 표시가 나온다)

어제 그 기사를 내보낸 아시아경제신문(뉴스바)는 현재 기사를 내렸다. 포털의 어떤 곳에서도 검색해도 기사로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구글을 통해 찾아보니 링크가 살아있는 것도 있다. 아마도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저장한 링크로 보이는데, 외부 링크를 막지못한 것 같다.

http://www.newsva.co.kr/uhtml/read.php?idxno=2008030608163668076

SKT 내부적으로 11번가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면, 이번 기사는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오보'였다. 그리고 해당 기사와 기자는 SKT와 입점주들을 상대로 정정기사와 사과문을 게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11번가에 입주한 업체들의 경우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포털에서 기사가 사라졌고, 현재 이 기사의 원본이 돌아다니는 것은 오로지 블로그를 포함한 스크랩뿐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달 매경기사를 보면 이번 기사에 언급되었던 내용들의 실마리를 일부 찾을 수 있다.

매일경제 : 최태원 회장 "SKT 지금 위기다"

분명 SK그룹 내부적으로 SKT를 중심으로 한 사업전략의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 핵심내용은 CDMA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며, 결국 미래사업구조를 가져가면서 일정 부분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내용으로 요약이 된다.

소니의 베타맥스의 몰락에 대한 비유는 단적으로 지금까지 CDMA 중심(국내 중심)사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미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회사들은 자국을 벗어나 글로벌하게 움직인지 오래되었다.

물론, SKT가 미국 Helio(MVNO사업)나 베트남의 S-FONE과 같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CDMA의 틀에 갖혀 사업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상용화된 기술은 맞지만, 시장의 관점에서 CDMA는 열세에 놓여있는 기술이다. 3G로 넘어가면서 희석되긴 했지만, 여전히 SKT의 중심기술에는 CDMA가 자리잡고 있다.

아이뉴스24 : 글로벌 인터넷 사업, SKT '강화' · SK컴즈 '정리'

아이뉴스24에도 언급되었듯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럽법인(독일)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와 있다. 물론, 나머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법인은 존속시킨다는 결정도 같이 나왔다. 현지화에 실패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철수가 가장 빠른 길임을 결정한 것이다.

또한 기사 내용 중에는 기존의 오픈마켓 성격을 지닌 네이트몰과 싸이마켓 등을 정리하여 11번가로 집중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혹 아시아경제신문이 이를 잘못알고 오픈마켓 비즈니스 철수 보도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기사내용 중에 "초기 런칭 가정에서 타 오픈마켓의 베스트셀러들을 영입하지 못해 매출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구체적으로 정리 이유를 밝히고 있어서 실수에 의한 오보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종합적으로 보건데, SKT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구조조정 움직임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11번가 서비스의 정리 또는 지속문제는 SKT가 입단속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정리소식을 전한 기사가 포털검색에서 뉴스가 사라졌고(해당 뉴스 사이트에서도 삭제된 기사라고 나옴), 네이버에서 '11번가'로 포털 검색을 하면, 폐쇄에 대한 언급이 없다. 대신 '11번가 폐쇄'라고 검색하면 블로그글만 검색이 된다.(네이버 외 포털에서는 그런대로 검색이 된다)
 
별일이 아닌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작년 가을에 있었던 'Tossi'사건때의 대응만 비교해봐도 이번엔 이틀째인 오늘까지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해당 기사는 포털에서 모두 삭제되었다. 어떤 언론도 이 문제와 관련된 언급을 하는 곳이 없다는 점은 더욱 이상하지 않은가.

기업측의 요구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포털이 네이버이다보니 11번가의 폐쇄와 관련된 글을 네이버에서 찾기가 제일 힘들다. 또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수록 의혹은 점점 더 커진다.

SKT측이 나서서 직접해명을 하지 않는 점도 마켓 입점자들에게는 불안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입점자들의 경우 이번 건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내부적인 정보 중에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인지 모르는 소비자와 판매자 입장에서는 그저 SKT의 침묵이 답답할 뿐이다.

오보일지, 아니면 진실을 감추려는 것인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