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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상징처럼 불리는 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다.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여름이 가장 빨리 오는 도시는 부산이고, 해운대는 여름의 상징이기도 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중심에 위치한 관광안내소는 왼쪽으로 미포 회단지, 오른쪽으로 웨스틴조선 호텔까지가 해수욕장의 폭이다.
이른 봄이어서인지 바닷가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겨울이 가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있었지만, 바람은 아직도 겨울의 찬기운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갈매기와 그 보다 숫자가 적은 비둘기들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먹을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에 이를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모이면 주로 새우깡을 던져주는 일이 많고, 이를 재주넘기하듯 받아먹는 갈매기들이 많다. 녀석들은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사람들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달맞이쪽으로 바라본 모습은 조용함 그 자체이다. 바닷가에 늘어선 큰 건물들만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호텔쪽 갯바위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이 따뜻해서인지 고기를 낚으려는 것보다는 햇살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해안쪽을 따라 올라가서 광안리쪽으로 향하면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가 나온다. 바닷가쪽보다는 웨스틴조선 호텔 정문쪽으로 가면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바닷가쪽 해안 바위 산책로쪽으로 가면 황옥공주 인어상도 볼 수 있다. 해운대에 이런 동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밋밋한 바닷가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동상이라도 하나 있다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동백이 수줍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붉은 동백이 이곳을 덮을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돌아와요 부산항'의 가사처럼 동백은 봄과 함께 온다.
산책로를 따라 광안대교 방향으로 걷다보면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회의장을 만나게 된다. 멀리 광안대교가 보이는 이곳에 어울리는 건물이다. 회의장은 개방되어 있어, 2005년 당시 APEC 회원국들의 정상들의 자취를 볼 수 있다.
APEC 회의 자체보다, 이런 경치좋은 곳에서 동백섬과 광안대교를 볼 수 있다는 것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누리마누 건너편 쪽에는 초고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마치 홍콩이나 뉴욕의 맨하탄을 연상하듯 높이 솟아있는 아파트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센텀시티라고 불리는 곳이다.
특히 바닷가에 가장 인접한 포스코 더샵(센텀스타)은 웅장한 높이와 광안대교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소문을 듣자하니,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이야기가 있다.
누리마루에서 광안쪽으로 가는 산책길의 끝은 동백주차장이다.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여기까지 2Km가 안되는 거리이지만, 봄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산책로였다.
햇살 따뜻한 일요일 아침, 해운대에서 오랫만에 시름을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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