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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의 전화회사인 BT(British Telecom)이 미국의 홈오피스 VoIP 전문 서비스 회사인 RingCentral과 손잡았다.
BT는 우리나라로 치면 KT와 같은 국영으로 설립된 통신회사이다. BT가 유선전화의 경쟁인 VoIP와 협력한다면 뭔가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양측의 협력은 상호 부족한 부분의 보완재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홈오피스 가입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통신회사에서 홈오피스 가입자를 위한 특별한 상품은 없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가정으로 들어가는 전화회선은 보통 1,2회선 뿐이고 업무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PBX(회선 교환기)에서 제공하는 각종 기능, 즉 보이스 메일, 자동 응답, 콜 포워딩, 콜 스크리닝, 팩스 등의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어야 한다.
하지만, 홈오피스 가입자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PBX나 기타 장치를 설치하라고 하기엔 너무나 큰 부담이 된다. BT가 나서서 홈오피스 가입자를 쉽게 확대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런 기능들은 VoIP를 기반으로 한 전화서비스를 이용하면 말끔히 해결된다. 다회선이나 각종 지능형 서비스들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바로 RingCentral이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RingCentral은 홈오피스 고객이 타겟이며, 가상 PBX를 강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BT는 한달에 15파운드, 원화로 약 2만9천원의 요금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상품명은 BT RingCentral이다.
BT는 이번 제휴로 홈오피스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수 있게 되었고, RingCentral은 인지도 상승과 BT라는 대형 통신사의 신뢰를 등에 업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유선통신사들은 Skype나 Vonage같은 VoIP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개인을 상대하여 자사와 전면적으로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는 협력관계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RingCentral은 홈오피스를 대상으로 하는 영역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기 때문에 BT와의 협력이 가능했다. 하지만, Skype나 Vonage 역시 자사의 상품 중에 홈오피스 가입자를 위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어서 이 분야의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