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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콧물도 나지 않고, 고열이 나는 것도 아니며 몸살처럼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먹는 것도 잘 먹고 특별한 어려움이 없으나, 단 한가지 기침이 계속해서 멈추지 않는다.
기관지쪽이 아플정도로 기침이 깊은 곳에서 시작된다. 회사 동료는 혹시 폐병이 아니냐며 놀린다. 몇년전에도 기침만 한 두달 정도로 오래간 적이 있었는데, 놀라서 병원을 찾았더니, 기관지염이라고 했다. 아마도 이번에도 기관지염같은데, 이미 약을 두번에 걸쳐 6일씩이나 복용해도 소용이 없다.
기침이 날 때는 계속해서 난다. 마치, 무슨 위중한 병에라도 걸린 사람처럼 난다. 이렇게 연속해서 기침을 하고 나면 기관지쪽이 아프다. 호흡을 하다보면 기관지쪽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난다.
식구들도 몇주째 이렇게 기침하는 나를 보고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병원가도 뚜렷하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안정을 취하라고만 한다. 여기서 말하는 안정이란 아예 아무 근심걱정없이 잘 먹고 잘 쉬라는 것인데, 어디 그렇게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찬음식을 피해보라는 아내의 권유에 한동안 찬 것을 먹지 말아야 할까 보다. 맥주도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가슴의 갑갑함을 없앤다면 그것도 참을만할 것 같다.
목에 뭔가 컬컬하면서 부어있는 듯한 느낌으로 폐속까지 아픈 것 같은 통증을 받는 것이 뭔가 위중한 것이 아닐까? 병원에선 별 것 아니라고만 하는데...
이렇게 몸이 귀찮으니까 블로그에 글쓰는 것 조차도 힘들다. 아니, 귀찮아진다.
평소같았으면, 이런 뉴스를 보면 이런 생각이 난다해서 글을 올렸는데, 최근엔 그냥 귀찮아진다. 마침 그때마다 기침이 함께 따라 나온다. 기침이 나오면 그냥 '글쓰기'에 대한 욕구는 아예 저 밑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혹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일까?
갑자기 이런 생각하다가 우리나라의 앞날이 걱정되는 이유는 뭔지 나도 잘 이해가 안된다. 환율때문인가... 아님 핑계거리를 못찾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