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회사 임직원들을 위해 중고 노트북 특판을 했다. Compaq Evo N620c라는 모델을 엄청나게 싼 가격에 구입했다.

Pentium M 750 1.5GHz에 메모리 1GB, 60GB HDD, CD-ROM, 약 2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가진 중고제품인데, 2대를 구입했다. 지금 한대는 동생내외에게 선물하고 한대는 내가 직접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Windows XP Professional이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1400x105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14인치 LCD를 가지고 있다. 웬만한 비즈니스급 모델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데, 단 한가지 흠이 있다면 기본사양에 무선랜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LCD 패널 뒤쪽 케이스에 무선랜을 확장할 수 있는 준비만 되어 있다.

이 제품이 나오던 2004년도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무선랜을 기본 지원했다. Intel의 경우 센트리노 제품은 무선랜이 기본 제공되기 시작했지만, 유독 이 노트북은 무선랜이 옵션으로 제공되었다.

그것도 LCD의 뒷부분, 그러니까 노트북의 덮개쪽 오른쪽 케이스 부분에 장착되는 형태로 부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USB 포트를 별도로 떼어 제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곳에 붙는 HP의 정식 무선랜 모듈(802.11 b)의 이름은 W200이다. Evo 노트북에 무서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USB 형태나, PCMCIA 방식 외에 본체에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는 모듈 형태의 정식 제품이 바로 W200이라는 Wi-Fi 모듈이다.

USB나 PCMCIA 방식은 가격도 싸고 설치도 쉽지만, 문제는 노트북의 모양새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점과 이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툭 튀어나온 PCMCIA 슬롯이나, USB 포트를 하나 점유해 버리는 것은 왠지 뭔가 부족한 노트북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Evo 노트북은 매니아들에게 인기있는 모델이라서 커뮤니티가 따로 있었다. 정확하게는 HP에 인수되기전 Compaq 노트북 커뮤니티이다.

컴팩매니아 : http://www.compaqmania.com

이곳에서 내가 가지게된 Evo 노트북의 관련 정보를 많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W200이 공구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6,000원이라는 금액에 망설여지긴 했으나, 노트북의 옵션 정품이고 eBay에서 직접 사는 가격과 비교(29달러 배송료 10 달러 정도)해도 싸서 바로 구입신청을 했다.

공구신청이 지난주 목요일이었는데, 어제 해당 커뮤니티 장터에 가니 이 제품을 개당 3천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우편으로 배송시에는 1만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공구 가격의 10분의 1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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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단위로 구입한 한 회원이 올린 W200 제품)

15개 수량 한정이었는데, 반나절도 안되어 모두 팔렸다. 물론 공구를 한 나도 한개 신청을 했다. 어차피 2대를 구입했으므로 필요는 있는 물건이었다.

3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이 나온 진원지는 따로 있었다. 누군가 500개 물량을 가지고 있었고, 이 사람이 20개 단위 박스로 판매를 희망했으며, 개당 3천원으로 가격을 제시하여 1박스 단위로 6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여기는 약 1주일이 지난 지금 판매가 종료되었다. 모두 판매되었다고 한다. 커뮤니티 회원 중 1명이 시험적으로 한박스를 구매했고, 남은 15개를 재판매하였던 것이다.

사실 며칠만 기다렸더라면 1만원(택배)에 구입할 수 있었기에 아쉽긴했지만, 나를 비롯하여 비싼 정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잡은 사람들이 생겼다.

오늘 배송이 될 것으로 보여서 물건이 잠시 후에 도착할 것 같지만, 이미 판매자가 테스트를 해봤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내게 배달되는 제품도 문제가 없길 바랄 뿐이다.

제조는 대만에서 되었고, 정품 마크가 붙어있는 것으로 봐서 기존에 재고로 쌓여 있었던 물건인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사놓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공구용 판매분과 제조원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정품인것 같다.

나는 짧은 시간에 동일한 제품을 36,000원과 1만원에 구입하는 경험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우선 도착하는 W200을 지금 노트북에 설치하고, 나머지 한개(아마도 공구 제품)를 동생 노트북에 설치해 줄 생각이다.

찾는 자에게 길이 열리긴 한데, 이번 W200 구입건은 시기를 잘 잡았더라면 돈까지 아낄 수 있었을 것이어서 너무 아쉽다...

W200 찾는 분들은 인터넷을 잘 찾아보세요, 어쩌면 3천원에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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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ebuzz.co.kr BlogIcon Buzz 2008.03.19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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