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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시간으로 수요일 Motorola는 적자를 지속하던 휴대폰 사업을 연내에 분사시켜 내년부터 2개의 독자회사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사회에 강력한 압박을 해온 칼 아이칸(Carl Icahn)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Motorola의 경영권에 획득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칼 아이칸이 강력하게 요청한 것이 바로 휴대폰 사업의 분리 매각이었다.

Razar이후 히트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휴대폰 사업은 Motorola 비즈니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셋탑박스와 무선 네트워크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가부담까지 가중되어 Motorola의 휴대폰 사업 분사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 올랐지만, 경영진은 이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칼 아이칸의 요구대로 내년을 목표로 휴대폰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했으며, 기존 주주들에게는 세금없이, 분사되는 휴대폰 회사의 지분을 나누어주기로 했다.

기업이 통상 분사하게 되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고 새로운 주주를 모으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넘기는 방식으로 분할을 진행한다는 것은 휴대폰 제조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결국 현재 Motorola 경영상의 장애물인 휴대폰 사업을 분사 후 매각 또는 제 3자에 의한 경영으로 자력 회생 또는 도태로 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Motorola의 휴대폰 사업을 인수할 기업으로 중국의 ZTE가 거론되고 있다. 중국내의 거대한 수요와 제3세계의 휴대폰 판매량으로 봤을때 ZTE가 그 역할을 담당하려는 의지를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Motorola에게 사업 분사 외에도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칼 아이칸은 새로 선임되는 이사회 멤버에  자신이 직접 뽑은 4명의 이사를 진출시키려 하고 있다. 아이칸의 전력으로 볼 때 이는 경영권 장악에 목적이 있고, 결국 회사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다른 기업에 매각하려는 원래 의도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2007년 12월 31일 현재 칼 아이칸은 약 9억 7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6천만주의 Motorola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2.7%의 우선주에 해당한다.

칼 아이칸은 이미 BEA를 비슷한 방법으로 Oracle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칼 아이칸을 기업 사냥꾼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6년 2월 우리나라 KT&G 지분을 매집하여 인수하려던 시도가 있어서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한편, 삼성전자에게 2위 자리를 내어준 Motorola의 휴대폰 사업부 분사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Sony Ericsson 등의 후발업체들의 Motorola 마켓 뺏기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위 업체인 Nokia에게도 혜택은 돌아갈 것이지만, Motorola의 후발 경쟁업체들에게 더 많은 수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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