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uit City는 Best Buy에 이어 미국내에서 가전 제품 판매 체인 2위인 회사이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Circuit City는 미국 최고의 가전 제품 양판점 체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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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온라인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체인들의 등장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굳이 Circuit City뿐만 아니라 Best Buy나 Wal-Mart 등에서 싼 값으로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Circuit City의 명성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자제품 구입이 늘어나면서 Circuit City의 시름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주가는 작년대비 75%나 떨어져서 현재는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업을 영위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미국 전국 매장 677개, 4분기 매출 40억 달러에 육박하던 것이 작년엔 8% 가량 줄어든 36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전 매장 평균으로 약 10% 가량의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사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회사 나름대로는 약 3,400명의 고연봉자들을 퇴직시키는 고강도의 구조조정도 실행하여 운영비용을 줄이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일부에서는 숙련된 판매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해서 오히려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홈씨어터나 고가의 TV 등 매출과 이익이 많이 남는 품목의 세일즈는 전문 세일즈맨이 담당하여 고객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인력들을 많이 퇴직시켰다.

최근엔 지속적인 경영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자, 회사 경영진은 회사 매각을 포함한 경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 은행 전문가 등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 이런 움직임은 월가에서도 포착이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골드만 삭스측과 협의 중이라고 하는데, 양측은 이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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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비디오 대여 전문 체인인 Blockbuster가 월요일 Circuit City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미 올 초부터 Circuit City 경영진에게 개인적으로 비공식 인수 제의를 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까지 밝히고 있다.

인수 제안가는 약 10억에서 13억 달러 사이이며, 인수 제의 당시 주가가 4 달러 후반에 머물고 있었으며, 주당 6~8 달러로 계산해서 인수하겠다는 구체적인 제안가격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현재 주가는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3.9달러이며, 제시가는 현재 종가 기준 약 54%의 프리미엄을 붙인 상태이다.

그러나, Circuit City 측은 Blockbuster가 자신들을 인수할 대금을 치룰 능력이 안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비쳤다. 하지만, Blockbuster 측은 자신들이 추진하는 인수제안 뒤에 칼 아이칸(Blockbuster 이사회 멤버)이 지원하고 있다며 대금 지불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두 회사의 합병으로 각 지역에 있는 체인점을 합치는 효과로 비용 절감이 되며, 전자제품 일변도에서 영상 콘텐츠 등 기기와 콘텐츠를 같이 판매할 수 있는 Apple Store 형식의 판매점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Blockbuster는 경쟁회사인 Netflix에 뒤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만회할 수도 있으며, 기기 판매와 이에 관련된 콘텐츠 판매라는 Apple의 전략을 따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Circuit City 인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최근에 Circuit City의 지분 6.5%를 취득한 Wattles Capital Management의 Wattles 회장은 Hollywood Entertainment 비디오 대여 체인을 세운 장본인으로 현 Circuit City의 경영진과 이사진에 대해 불만이 많은 인물이다. 현재도 이사진 교체와 회사의 성장 대책을 내놓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서, Blockbuster의 인수제의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비디오 대여업을 하는 Blockbuster가 전자제품 양판점을 인수하는 것이 회사에 어떤 이익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단순히 매장을 늘이는 것 외에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다.

2007년 4분기 결과가 발표된 작년말, Circuit City의 분기 실적은 매출에서 3% 하락했으며, 주당 손실도 확대되었다. 반면, 경쟁사인 Best Buy의 경우 분기 순이익이 32% 늘어났으며, 매출도 11%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Circiut City를 시장의 반응이 싸늘해진 상황이다. 점점 Circuit City 경영진을 압박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어쨋거나 만일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미국내 약 5,500개 매장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약 9,300개의 매장을 가진 비디오 대여 및 전자제품 판매 양판점이 탄생하게 된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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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치원 2008.04.15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럭박스터 뒤에 '바이아컴'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