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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효리라는 연예인에 대해 호감 또는 비호감 등의 특별한 감정은 없다. 그러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효리 관련 기사는 무조건 패스다. 즉, 안본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그녀의 사생활과 활동(대부분 가십성)을 시시콜콜 알리는 언론의 보도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런 기사들이 뉴스거리가 되는지 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되는지 이해도 되지 않을 뿐더러 어쩌다가는 제목만 봐도 짜증난다.

이런 인터넷에서의 경향은 나를 TV에 이효리가 나오면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게 만들었다. 그냥 괜히 싫은거다. 다른 일반 대중의 관심사가 이효리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시시콜콜한 이효리 콘텐츠로 인터넷을 통해 낚시를 하는 인터넷 언론때문에 이효리 콘텐츠가 싫어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효리까지 싫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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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Daum에서 뉴스카테고리에서 '이효리'를 검색한 결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떤 언론에서 이효리관련 기사를 많이 만들어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 검색을 이용하였다. 그 중에서 뉴스 검색만 간추려 보았다. 총 22,561건이 검색되었다. 꽤나 많은 수치임에 분명하다. 한편, 같은 핑클출신 '옥주현'의 뉴스 검색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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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5건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 이효리 이름이 들어간 기사는 옥주현 기사에 비해 3배를 넘긴 결과가 나왔다.

검색결과 중에서 언론사별로 검색이 가능해서 이를 별도로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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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발행과 인터넷 기사를 동시에 공급하는 '스포츠조선'과 '일간스포츠'와 인터넷으로만 뉴스를 공급하는 'OSEN'의 이효리 검색 결과를 각각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지가 이효리를 단골 콘텐츠로 생산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효리뿐만 아니다. 유명 연예인들의 일상사는 스포츠지의 단골 기사거리이다.

스포츠지 외에 인터넷 언론들은 기존 오프라인 언론과의 경쟁 때문에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위주로 네티즌들이 궁금해하는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이 인터넷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TV나 라디오 등에는 이효리 콘텐츠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고서야 잘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거의 매일 이효리 콘텐츠가 올라온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가십성 기사들 덕분이다.

그 중에 이효리 콘텐츠를 집중 생산해 내는 언론이 두 곳 있다. 바로 '마이데일리'와 '뉴스엔(뉴스엔미디어)'이라는 인터넷 언론이다. 사실 이들은 연예전문 인터넷 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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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의 '이효리' 검색 결과)

이들 중에도 지존은 바로 '뉴스엔'이다. 뉴스엔은 하루에 1~2건 씩 이효리 기사가 만들어진다. 마치 '오늘은 이효리가 어떤 일을 했다'라는 식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이효리가 쉬는 날에도 이효리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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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이 만들어낸 이효리 콘텐츠는 무려 '3,207'건이나 된다. 일반 언론사의 거의 10배 수준이며, 같은 인터넷 언론사 중에서도 마이데일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5배 이상이며, 마이데일리의 3배 수준이다.

이쯤이면, 차라리 이효리 전문 언론사로 불러도 무방할 수준이다. 뉴스엔(뉴스엔미디어)가 언론으로 등록한 날짜가 2005년 12월 28일이니 이제 만 2년하고 4개월 가까이 되었다. 28개월 된 인터넷 매체가 3,207건의 기사에서 이효리를 언급했다. 단순한 계산만으로도 한달에 100개 이상의 기사에서 이효리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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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웹사이트에서 이효리로 검색한 결과)

정말 가져다 붙이면 무조건 이효리 기사가 된다. 정말 쉽게 기사 쓴다. 살아있는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샅샅이 분석하는 듯하다. 제목에 이효리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기사가 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인터넷 언론사에서 이효리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들의 기사를 소비하는 포털에서 수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하지만, 연예인 한 개인의 자질구레한 일상들을 기사화 하여 포털 메인에 공급하는 이들의 기사를 보면 짜증이 난다. 물론, 이효리의 행동 하나, 언행 하나가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연예계에 더 많이 알려져야 할 기사들이 많을텐데 이런식의 특정 인기 연예인만을 집중보도하는 것은 트래픽 낭비라는 생각이다.

한때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이효리 기획사가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소속사 연예인을 키우기 위해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구나'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 외에 몇몇 인터넷 언론이 대중의 관심사라는 미명하에 기사같지 않은 기사를 포털로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 노출되었던 것이다.

이제 나같은 경우는 '이효리'키워드에 내성이 생겨서 제목에 '이효리'가 들어간 제목은 아예 클릭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어차피 열어보면 정말 쓰잘데기는 눈꼽만치도 없는 기사(기사라고도 부르기 싫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류의 기사가 네티즌을 포함한 대중의 관심사일까? 무조건 언론에 많이 노출만 되면 좋은 것일까?

나처럼 일부일지 모르겠지만, 과도하며, 쓸데없는 콘텐츠때문에 한 연예인이 보기 싫어지는 일도 생기나 보다. 나 혼자만의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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