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이 회계년도상 2분기인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75억 1천만 달러, 순이익 10억 5천만 달러, 주당 1.16 달러의 실적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전년 동기 순이익 7억 7천만 달러)이라는 결과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결산 결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Apple 내부 예측도 넘어선 것이라고 한다.

올해 3개월 동안 판매된 iPod의 숫자는 1,060만대, iPhone 170만대, Macintosh 컴퓨터는 229만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Google, Yahoo에 이어 Apple 까지 미국 IT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들이 향상된 것으로 발표되어, 미국 시장은 IT를 중심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벗어나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적 발표를 하기 전 화요일(현지시각)에 Forbes.com의 취재를 통해 Microprocessor를 개발하는 반도체 업체 P.A. Semi를 인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인수금액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략 2억 7천 8백만 달러의 현금제공과 추가 옵션의 조건으로 인수거래가 이루어졌다고 알려지고 있다.

P.A. Semi는 2003년 설립된 마이크로프로세서 전문 개발회사로 임직원이 150여명 되며, 설립자는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Compaq에 인수)출신 Dan Dobberpuhl으로, DEC 재직시절 Alpha 프로세서와 StrongARM 프로세서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조직은 StrongARM 프로젝트 진행 중에 DEC에서 Intel로 조직이 넘어갔고(회사는 Compaq에 매각), Intel은 다시 Marvell에 이 조직을 넘기게 되었다.

Dan은 2003년 몇몇 개발자들과 함께 독립하여 P.A. Semi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 인텔의 Itanium, AMD의 Opteron, SUN의 UltraSPARC 등을 개발하던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본격적으로 저전력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P.A. Semi는 프로세서 설계만 담당하는 Fabless 기업으로 실제 프로세서 생산은 TI에 의뢰하여 제품을 내놓는다. 제품은 Powe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한 제품이며, 저전력 소모가 장점인 프로세서 제품이다.

단, P.A. Semi가 개발한 Power Processor는 Wintel(Microsoft와 Intel)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AIM(Apple, IBM, Motorola)연합의 Power Architecture와는 다른 것이다. 그러나 기반 기술은 같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Power Architecture는 IBM의 서버와 Apple이 Mac에 사용하던 프로세서였다. Apple의 경우, 2006년부터 Intel Core2로 바꾸긴 했지만, 이제까지 Mac이 계속 제품에 적용하던 프로세서 기술이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하는 프로세서는 일반 범용 프로세서 기능에 저전력 기술을 접목시켜 프로세서의 전력소모를 줄이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이들이 개발하는 프로세서 브랜드는 'PWRficient'이다.

참고로, 이들이 개발한 2GHz 프로세서의 경우 같은 레벨의 Intel Core Duo 제품에 비해 약 1/3 정도의 전력만으로 동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ore Duo가 21~25 watt를 소모하면 자사의 제품인 PA6T-1682M는 겨우 7 watt만 사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pple과 P.A. Semi의 관계는 2006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당시 P.A. Semi가 Intel Core Duo CPU를 상대할만한 자사의 64Bit Dual Core Processor 개발을 끝내고 다음해인 2007년 양산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제품 출시시기를 조율하던 중이었던 Apple은 자사의 프로세서 교체에 대한 시기를 더이상 늦출 수 없어서 Intel Core Duo를 채용하게 된다. 이러면서 P.A. Semi와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게 된다. 이후 P.A. Semi는 범용프로세서보다는 임베디드 프로세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의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에 Apple이 P.A. Semi를 인수했다는 것은 Intel과 삼성전자에 불리하다. 두 회사는 Apple의 Mac PC(데스크탑, 노트북)와 iPhone 등에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이 공급하던 프로세서를 P.A. Semi의 제품이 대신 차지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Apple의 테스크탑과 노트북라인은 3년만에 다시 Power Processor 기반으로 돌아갈 수도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저전력 소모가 장점이라면 데스크탑 라인보다는 노트북 라인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iPhone같은 모바일 기기용이라면 저전력 프로세서는 아주 중요하므로, 기존 ARM 기반의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Intel 역시 이미 판매되고 있는 데스크탑 라인의 Core Duo외에도, 야심차게 개발한 Atom 프로세서의 주요 고객이 될 Apple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우려를 하고 있다.

현재, P.A. Semi가 담당하는 임베디드 분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제품 공급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Apple에만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분기 실적 발표보다, Apple이 독자 Processor 공급이 가능한 기업 인수합병이 있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게 보인다. 소프트웨어와 핵심 프로세서 개발 능력 모두를 갖추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막강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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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oogunking.tistory.com BlogIcon joogunking 2008.04.24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텔칩으로 다 뜯어고쳐놨는데 파워PC기반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eeePC에 대항하는 모델 하나정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