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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zon Wireless가 미국 제5위의 이동통신업체인 Alltel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인수금액은 약 280억 달러라는 뉴스가 나왔다.
Alltel은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 T-Mobile 다음으로 5위 사업자이다. 가입자수 1,300만명으로 6,720만명의 Verizon Wireless와 합병할 경우 8천만명이 넘어 7,140만명의 AT&T Wireless의 가입자를 넘겨 미국에서 1위 이동통신사가 된다.
Alltel은 작년 5월에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인 TPG Capital에 278억 달러에 매각된지 1년만에 다시 Verizon Wireless에 매각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Alltel에 대해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여 Verizon Wireless로 넘기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Verizon Wireless는 모건 스탠리를 통해 협상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서 최근 T-Mobile USA(Deutsche Telekom)의 Sprint Nextel 인수설과 함께 미국 이동통신구도의 큰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Alltel은 미국내에서 무선 커버리지가 가장 넓은 이동통신사이다. Verizon Wireless와 Sprint Nextel이 Alltel의 무선망에 로밍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CDMA 기술을 사용하는 이동통신사이다. 만일 Verizon Wireless와 합병으로 이어진다면, Verizon Wireless측은 로밍비용 절감으로 회사에 재무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Alltel은 미국내 35개주에서 800MHz AMPS(아날로그)와 800MHz CDMA, 1900MHz CDM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커버리지의 약 76%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1x EV-DO 서비스가 가능하다.
만일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Verizon Wireless는 Alltel과 겹치는 지역이 거의 없어서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며, 지금까지 Alltel에 지불하던 로밍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력까지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장기적으로 Verizon Wilress에 도움이 될 것이다.
Verizon Wireless와 AT&T Wireless 처럼 합병에 의해 거대회사 되면 남은 관심은 자연스럽게 Sprint Nextel과 T-Mobile USA로 모아지게 된다. 아마도 생존을 위해 몸집을 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결국 합병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미국 이동통신은 Cingular(AT&T에 합병)를 포함하여 전국 서비스가 가능한 6개 사업자의 구도로부터, 최근에는 3~4개 회사 정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이동통신업계는 3G와 4G로 넘어가면서 네트워크 구축비용과 ARPU를 높이지 못하면 결국 군소업체로서 몰락할 수 밖에 없는 치열한 경쟁속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