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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iPhone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오늘 새벽에 발표된 WWDC 행사를 주목했을 것이다. iPhone의 새로운 버전 발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의 판매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었는데, 아쉽게도 판매예정 22개국에서 대한민국은 빠진 상태이다.
이번 3G iPhone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Apple의 초기화면의 덩그런 화면처럼 딱 세마디 뿐이다. '3G, 두 배 빠른 속도, 반값' 그리고 7월 11일 출시된다.
여려가지 특징 중, 두가지만 살펴보도록 하자.
3G
기존 이동통신 데이터 네트워크는 EDGE였다. 그러나, 이번 3G iPhone 부터 HSDPA를 지원한다. HSDPA는 UMTS 네트워크상의 다운링크 효율성을 높인 데이터 프로토콜이다. 대략적으로 HSDPA는 EDGE에 비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는 약 2.4배 정도 빠르다고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2G의 EDGE와 3G의 UMTS 네트워크를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Wi-Fi로도 커버되며, 근거리에서 Bluetooth 2.0을 지원하여 외견상으로는 거의 완벽한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용 시장이 아닌 기업용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으며, 아웃룩 연동과 함께 큰 장점으로 이어질 것이다.
GPS
이번 3G iPhone에는 GPS가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실제 GPS가 내장되어 나왔고, 맵은 구글맵을 사용한다. 기존 GPS와 달리 다양한 방법을 통해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는 Assisted GPS(A-GPS)기법이 적용되었다.
GPS 위성뿐만 아니라 이동통신네트워크 송신기와 Wi-Fi Hot Spot 등의 여러가지 통신장비들과 GPS 측정을 연동하여 현재 자신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찾아주는 방식이다.
A-GPS는 GPS 신호 수신이 불가하거나 약한 건물내에서의 위치 파악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GPS 신호가 약하거나 없으면, 우선적으로 Wi-Fi망을 찾고, 그것도 불가하면 이동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911 사고 이후로 강화된 위치추적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A-GPS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들이 가능한데,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들이 제공될 수 있음을 말한다. 교통정보나 위치정보기반 검색(가게, 시설물 찾기 등)등이 가능하다. 물론 더 확대시키면 Mobile Commerce로 가는 길이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표된 iPhone은 기존의 다양한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하여 내놓았다. 또한 문제로 지적되었던 배터리의 수명도 길어졌고, 좀 더 세밀한 전력관리도 가능해졌다.
또 한가지 Apple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3G iPhone의 가격이다. 8GB 메모리의 3G iPhone이 199 달러, 16GB가 299 달러로 폰기능이 불가해도 구입하고 싶은 디바이스 가격이 공개되었다. 물론 통신사에 약정이라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디바이스 가격의 부담을 줄여주어 신규가입 또는 이동통신사 갈아타기를 더욱 쉽게 만들 요인이 되었다.
써드파티의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던 결과, Apple은 App Store라는 iPhone 전용 소프트웨어 판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즈니스, 게임, 건강 관리 등 다양한 iPhone용 소프트웨어를 마치 iTunes에서 음악, 영화 구입하듯이 가능하게 되었다.
빅히트를 예고하는 서비스도 하나 발표되었는데, Mobileme 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별도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제품 발표 이후 다양한 3G iPhone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더 정밀한 분석들을 기대한다.
삼성이 본격 스마트폰 경쟁에 나섰고, 기존 RIM의 BlackBerry, Nokia의 N Series는 Apple의 3G iPhone과 함께 스마트폰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이끄는 삼두마차가 되었다.
이미 작년에 Apple의 iPhone 출시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관심이 이번 3G iPhone의 발표로 이제 휴대폰은 스마트폰의 전성시대가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신규로 발표되는 신제품들의 스마트폰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휴대폰은 음성에서 데이터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삼성은 햅틱의 인기를 기반으로 UI로 승부를 걸었고, Nokia는 모바일 네트워크 자체에 승부를 걸고 있다. Apple은 iPod의 비즈니스 전략에서 달콤한 맛을 봐서인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전략을 iPhone으로 확대하고 있다.
어느 방향이 차세대 모바일 비즈니스를 끌고갈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Apple을 한 수 위라고 쳐주는 것은 그들이 경쟁사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조금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9 달러가 저가공세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Apple의 전략 자체를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Steve Jobs가 이야기한 1천만대 판매 공언은 지켜질 것 같다. 왜 1천만대인지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iPhone 판매 자체로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님을 이번 발표에서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다.
더 나아지고, 더 빠르고, 더 싸다면 iPhone을 고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소비자들이 iPhone을 고르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그 답을 Steve Jobs는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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